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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바쁜 아이 ㅣ 올리 그림책 5
안드레 카힐류 지음, 이현아 옮김 / 올리 / 2021년 7월
평점 :
아이는 핸드폰에 얼굴을 푹 파묻고서 먹는 것에 관심도 없고, 누가 이름을 불러도, 강아지들이 우르르 따라와도 코끼리, 기린이 와도 알아채지
못한다.
바닷가를 거닐 때도 신이 난 돌고래들이 노래를 불러도 해적들이 소리를 내도 곰이 와서 안아주려 해도 아무것도 모르고 지나간다.
아이는 폭풍우가 몰아쳐도 아파서 누워있어도 오로지 핸드폰만 본다.
우주에서 초록 외계인이 아이를 데리고 가도 아이는 모를것이다.
단, 핸드폰이 롤러코스터가 방향을 바꾸는 바람에 부서지자 혼자가 된 아이는 눈물을 흘리며 핸드폰을 보는 것을 멈췄다.
주위를 둘러보니 고개를 들고 더 멀리, 더 넓게 보니 아이의 주변에는 많은 친구들이 있었구나.
“눈이 바쁜 아이”는 마치 우리집 첫째 마토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
평소에는 온라인 게임을 시켜주지않다가 주말이 되면 패드로 게임을 할 수 있게 해주는데,
게임을 할때면, 그 20분 동안 아이는 주변에 무슨일이 일어나도 아마 아무것도 모를거다.
하루는 주말에 가족이 카페를 가서 커피와 빵 그리고 아이들은 음료를 주문하고 있었는데, 마토에게 게임을 할 수 있게 해주었더니,
배고프다던 아이가
코앞에 빵과 음료가 있는데도 게임을 하는동안 한입도 먹지 않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
게임이 다 끝이 나서야 음료와 빵을 먹었는데, 게임하는 동안 어떤 말을 해도 내 말이 들리지 않은 거 같았다.
그런 아이를 보니 눈이 바쁜 아이의 모습과 어쩜 이렇게 닮았는지.
하지만, 가끔은
아이들이 보는 우리 부모들의 모습도 눈이 바쁜 아이의 모습과 같을거란 생각을 했다.
스마트폰에 빠져 아이들이 부르는 것도 모르고 폰 화면만 보고 있다가 깜짝 놀랐던 적도 많았다.
아이들이 생각하기에,
눈이 바쁜 아이의 모습도 우리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겠지.
오늘도 반성한다.
책속의 눈이 바쁜 아이의
바쁜 눈동자를 보니 보는것만으로도 피로감이 밀려온다.
그리고 핸드폰만 보고 지나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뭐가 그리 바쁘고 급한지 보는 내내 가슴이 조이고 불편했다.
혹시나 어디에 부딪히거나 다칠까봐.
손에서 핸드폰이 떨어지고 나서 아이의 눈동자가 달라진 모습을 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정화된 결과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인다.
아이와 함께 보며
부모의 마음도 열리는 그림책이다.
<서평단활동으로 책을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