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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21
신혜영 지음, 김진화 그림, 김민화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5월
평점 :
나는 어릴적 화가 났을때 어떻게 화를
표출했을까.
어릴적 화를 내는 것에 대해서는 기억이 크게 없는데 중학교때 한참 욕을 배웠던 기억이 있다.
반에서는 반장을 하고 전교부회장에, 지도부장을
맡았던 내가 아이들 앞에서 욕을 하는 모습은 (물론 선생님들앞에서는 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사이에서 웃음거리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했다.
뭔가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웃어주니 그게
좋은 것인줄 알았다.
나로서는 마음이 시원해지고 아이들이 내 주위에 앉아서 웃어주고 그러하니
우쭐해졌던 기억이 있다.
그것도 일이년 하다가 재미없어서 그만두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불킥감이지만,
그것도 청소년기에 나의 객기가 아니었나 싶다.
그후로 이십대가 되어서 임상에 나와서는 진상 환자들에게 시달리면 근무가 끝나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앞에서 물건을 집어던지고 울기도 하고
그렇게 내 답답한 마음을 풀었다.
감정노동에 시달리다 개인상담을 받으면서
내 마음 다스리는 법을 배웠다.
얼마전 티비 프로그램중에서 우연히 “요즘가족 금쪽수업”을 보게되었는데, 오은영선생님의 수업이었다.
어릴때부터 자기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방송인들에 대해
희노애락을 다 표현할 줄알아야한다는
말을 들었을때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표현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표현하는 방법을 건강하게 한다면, 화를 잘 푼다면,
부정적 감정들도 건강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근육이 키워지는 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책을 읽고서 화를 내는 방법이 꽤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이에게 혹시나 폭력적인 성향으로 바뀔까 걱정하는 마음으로 아이가 화를 낼때 소리를 지르거나 발차기 같은 방법은 안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어쩌면 사람들이 화풀이를 몸으로 하는 게 나쁘지만은 아닐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나는 데 사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으니 말이다.
혼자있고 싶고 모든게 다 싫을때.
가장 포근한 매일덮는 이불을 꼭 안는 것.
뾰족한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도록.
내가 나이가 들고 가장 많이 써먹는 방법이 바로 일찍 자기다.
몽글몽글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책을 읽으며 이런 그림이 나오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드문드문 더듬거리며 아이가 이책을 읽어주었는데 마치,
요즘따라 짜증을 많이 내는
나에게 충고하는 말처럼 들려서
내 마음이 살랑살랑 거렸다.
<서평단활동으로 책을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