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아이들 잠자리 시간에 읽은 그림책이다. 아이들을 마주보고 나는 책을 배앞쪽으로 세워두고 위에서 글씨를 바라보며,또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책을 읽어주었다. 첫째, 둘째 아이들이 각자 편한자세로 눕거나 베개를 안고 앉거나 하면서 책을 마주보고 나의 목소리를듣는다. 한참 읽다보니 아빠도 어느새 우리 앞에 앉아서 함께 이야기를 듣는다. “집안에 무슨일이?”는 우리가 집밖에서 보았던 모습이 생각과는 다르게 펼쳐졌을때의 이야기를 담았다. 무섭게 생긴 늑대가 혀를 낼름거리며 집안에 있는 모습이 실제로는 즐거운 책읽기 시간이었던 이야기.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집안의 할머니는 무시무시한 마녀였던 이야기.불이 난줄 알았던 집안에는 귀여운 용이 베이글을 입에서 뿜어져 나온 불로 굽고 있었던 이야기.하나하나 우리가 집의 겉모습만 보고 생각했던 것들이 전혀 딴 모습을 하고 있어서 책장을 넘길수록 아이들은 점점 궁금해서이제는 집안의 모습을 알아맞추기에 이르렀다. 집안에 벌레들이 가득할 줄 알았던 집은 곤충표본을 만들고 있을거라고 생각하거나, 집안에 공룡이 있는 그림에서는 공룡이 목욕을 하고 있을거라거나,창문사이로 무서운 눈이 두개보이는 곳은 계란 후라이가 식탁에 놓여있을거라고 했다. 아이들의 상상이 정말로 책에 그려져 있기도 했지만, 아닌 답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답이 중요하지 않았다. 아이의 상상이 너무나 신기하고 방기했기 때문에 아빠와 나는 아이들이 상상속 이야기를 할때마다 더 재미있었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읽기는 이렇게 재미있다.아이와 함께 수다를 많이 떨 수 있는 그림책이 나는 특히나 좋은데, 이책은 충분히 그러하다. 둘째아이가 저녁에 밖이 어두울때 거실에 있으면서 안방이든 오빠방이든 불을 꺼두면 그렇게 무서워하고 겁네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실제로는 그렇게 무섭지 않고 즐겁고 재미난 것이 있다는 것을 아이가 함께 알아주길 바랐다.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골랐는데 우리 둘찌가 무서운게 좀 덜해졌을라나 모르겠다. <서평단활동으로 책을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