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오아물 루 그림,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나의 첫 어린왕자는 서른을 넘어 마토를 임신했을때였다. 문예출판사의 전성자님의 번역으로 된 책이었다.
그때는 사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조금 있었고, 책을 읽으면서 조금 졸리기도 했었지만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역시 명작”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사람들이 어린왕자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거 같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이번책 김석희님의 번역본이 더 좋다. 내가 한때 좋아했던 “로마인이야기”의 번역가이기도 하고, 이분의 번역이 더 매끄럽고 이해가 잘되었다.

이 책은 뒤편에 불어 전문이 함께 실려있는데, 프랑스어 공부하던때의 실력을 살려 소리내어 읽어보면 또 다른 맛이다.
물론 소리내면서 바로 독해가 될 정도의 실력은 아니지만
원문이 궁금한 분들에게 너무 좋은
책이다.

우리의 순수한 왕자, 어린왕자는 비행기를 홀로 운전하고 가던중에 사막에 불시착하게 된 “나”와 만난 후,
먹을 물이 이제 얼마 안남은 긴급한 나에게, 비행기를 고치는 일이 어쩌면 더 중요한 나에게,
하나의 중요한 생명체, 친구가 되었다.
어린왕자와 잠깐의 대화를 하고 난 후였는데,
어릴적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그려 무서워했던 순수한 시절을 생각나게 할정도로 어린왕자는
나에게 다가와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어느날 행성에 날아와 씨앗에서 한송이의
꽃이되어 어린왕자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된 장미꽃처럼 말이다.

장미꽃을 돌보다가 다른 행성으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어린왕자는 현재 수많은 인간상을 그려낸 행성의 사람들을 만나고 나서 지구에 오게된다.
그가 만나고 재미없다고 느꼈던 소행성 사람들은
한 인간의 머리속에 존재하는 여러가지 성격이 될 수 있고,
우리가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여러 인성의 사람들이 될 수 있다.

어린왕자는 그저 순수한 하나의 아이에 불과하지만,
처음읽었을때보다 7년이 흐른 후 다시읽은
이 책에서는 책속의 “나”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어린왕자를 받아주고 이해하며, 어린왕자가 자꾸 신경이 쓰였던 나는
나역시 어린왕자처럼 순수하고 자유로운 생각을
가진 어린아이였고,
그런 어릴적 “나”는 지금의 어린왕자가 되어
어른의 내 앞에 나타난 게 아닐까 생각했다.

어른의 비행기 조종사를 더 가슴에 담게 되는 나이
나는 이제 마흔이다.
나이가 들수록 한 권의 책이 다르게 다가온다.

어른에게 “어린왕자”는 어쩌면 나이듬에 따른 필수적인 준비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서평단활동으로 책을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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