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처럼 또 살아내야 할 하루다 - 제11회 권정생문학상 수상 작가 이상교 에세이
이상교 지음 / 오늘산책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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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는 이분의 그림책이 한권있다.
아이를 위해 날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산 귀여운 그림책”두근두근 날씨”다.
그림책을 공부하면서 그림책 작가분들의 에세이는 내게 너무나 소중하다.
아이들의 세계를 연구하시는 분들이니 그분들의
평소 생각들이 궁금하고 또 그냥 좋다.
선한 이미지에 배우고 싶은 부분도 많다.
이상교작가님이 이번에 낸 책은 시와 에세이로 이루어져 있다.
나이는 49년생 딱 우리 엄마의 나이다.
본인은 책속에서 할머니라 하시지만 나에게는 엄마 그 자체다.

벌레난 쌀을 참새에게 주려다 길고양이가 살찌울 걱정을 하는 엄마.
노인은 전혀 섹시하지 않다는 딸의 말에 삐친 엄마.
새모자가 작아서 냄비뚜껑에 모자를 씌워늘렸다가 쓰는 엄마. 냄비와 머리통이 헷갈린다는 말에서 빵터졌다. 귀여운 엄마.
두부는 두순두순 승질이 안드러워좋다는 엄마.
파마한 머리가 고루 풀리게 하려고 대구리를 이쪽저쪽으로 굴리며 새벽까지 고생해서 주무시는 엄마.
꽃은 너무 많이, 자주 맡으면 꽃내가 바닥날지
몰라 아껴맡는 엄마. 사랑스러운 엄마.
어르신이라고 하면 하루종일 투덜대고 싶다는 엄마.

이렇게 사랑스럽고 귀여운 구석이 있는 엄마지만
나이들면서 그리워하는 일은 좀 버겁고, 지금 곁에 있는 것들 그리워하기에도 시간은 많지 않다고 하는 엄마는 눈물도 아껴서 아껴서 양파썰때처럼 한번에 울고 싶다는 애뜻한 엄마다.

쇠털처럼 많은,하로하로 되는대로 살아가되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농담처럼 또 살아내는 엄마다.

실제 우리 엄마가 귀엽다고 생각했던 때가 내가 대학생때였던 거 같다.
그때 엄마의 나이는 오십중반이셨는데 무섭고 강한 엄마가 여리고 귀여운 존재라는 것을 알고 난후
내가 서른이 될즈음엔 보호해야할 존재 하나가 더 추가되었다.
우리 엄마는 아직도 자식들 걱정에 하로하로 한숨으로 사시는데
우리 엄마들의 단촐하고 소박하며 감사함으로 사는 삶이 어쩌면 우리가 앞으로 살아야할 본보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마음을 내려놓다. 일상을 들여다보고 살아가는 작가의 그 모습이
나에게는 큰 위안과 희망이 되었다.


<서평단활동으로 책을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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