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 풀의 예찬. 나에게 있어 풀이란, 결혼후 내집살림에 공들이던 때 베란다텃밭에 채소며 화초를 키우며 창문을 다 열어두고 바람에 흔들리는 치커리상추나 적상추의 이파리에, 수확할때 풍기는 상추의 싱그러움에, 톡하고 터지는 앉은뱅이 방울토마토의 새콤함에 매력을 느꼈던 그때가 생각나는 존재다. 확실히 향기는 오래오래 기억을 남긴다. 로메인 상추의 겉잎을뜯을 때 나는 그 싱싱한 향기는 오래도록 잊지못할것같다. 헨리데이빗 소로의 숲속 집이나타샤튜더의 정원속에서 마주한 풀의 예찬은 보는이로하여금 당장 숲으로 달려가게 만든다. 이번에 읽은 책 “풀의 향기”역시 읽는 동안 풀향기를 맡고 싶어 안달이 났더랬지. 그옛날 아무 의심없이 풀밭에 앉아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졸음을 기다리던 그때가 생각나는 다양한 서양문학들의 풀의 예찬, 자연의 예찬을 읽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물론 책속에서 열거해준 문학들을 다 만나기란 어렵다.자세히 읽기도 전에 진이 빠지기도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풀숲의 여행 이야기는 지루한 문학사이에서 기꺼이 휴식이 되어준다. 빅토르 위고와 에밀졸라, 셰익스피어의 이야기속에서 발견하는 푸른 휴식이 그러하다. 특히 책 전반에 나온 풀에 대한 그림이야기는 더 많은 그림을 찾고 싶게 만들었다.책을 읽으며 내가 경험한 풀의 이야기를 자꾸 꺼내놓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책과 자연, 문학과 풀을만나고 싶은 분들에게추천. <서평단활동으로 책을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