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입장에서 인간을 바라보기. 지구의 주인은 인간 뿐 아니라 지구 상에 사는 모든 생물들이다. 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10년전 제주바다가 떠올랐다. 나는 지금은 남편이 된 그때의 남친과 함께 제주도에 여행중이었고, 여행중에 바닷가에서 산책을 하다가 바닷물에 몸을 담갔다. 해변가의 바위들이 낮게 있었고, 얕은 물에 앉아서 허리께만 담근채 물을 만지며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가까이 다가온 해파리에 얼른 일어나 물밖으로 나갔다. 처음보는 해파리가 무척 신기하고 궁금했지만 뉴스에서는 해변가까이 다가온 해파리때문에 접촉사고가 발생한다며 조심하라는 방송을 했었고 그것을 먼저 본 후였기때문에 다짜고짜 해파리를 보고 괴물을 본것마냥 겁에 질려 도망을 갔다. 그런데 해파리는 그런 나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책을 넘기다 갑자기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인간위주로 생각했던 나. 지구의 한 생명체인 해파리도 그들의 서식처에서 수영을 즐겼을 뿐인데.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어느새 골칫거리가 된 해변의 해파리. 아쿠아리움의 커다란 수조안에서는 헤엄치는 모습이 신비롭고 아름답다며 좋아하면서, 사람을 해치지 않는 수조안의 해파리기에 사랑받는 아이러니가 참으로 미안하다. 인간들의 즐거움을 위해 해파리는 수조안에서만 사랑을 받는다. “나는 해파리입니다” 책을 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본다. 해파리의 입장에서 풀어낸 이야기가 신선했고, 아이와의 멋진 인연이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그림이 참으로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