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개의 점이 만든 기적
스벤 볼커 지음 / 시원주니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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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하나가 있던 땅에 나무 하나가 더 생기고,
열매네개가 열리더니 떨어진 열매 여덟개 다음에 점 열여섯개의 무당벌레,

32, 64, 128,256...

2의 0제곱부터 시작한 점은 2의 20승까지 책의 한면이 모자라 결국 6면을 채웠다.

이 점이 그리는 그림들을 다 제각각 다르다.
사람얼굴위의 주근깨도 재미있었지만, 2의 12제곱수에 해당하는 4096의 그림에는 바다위에 떠있는 배가 한척이 있다.
바다와 하늘을 가득채운 4096개의 점들.
나는 이 그림에서 세월호를 생각해냈다.

아이와 함께 하나하나 읽어가며 넘겼는데 아이는 우주와 숫자가 기억에 남는단다. 우주의 그림은 하나도 없었는데 말이다.

아이가 보는 시선. 왜 우주를 느꼈는지 물어보니
점들이 다 별같아서 라고.
작은 점을 별로 본 아이의 해석이 마음에 든다. 그래서 그림책은 여럿이 함께 보는 즐거움도 크다.


하나에서 시작한 동그라미는 아주 작은 점이되어
백만개의 기적을 만들었다.


다양한 생각을 끌어낼 수 있는 열린 그림책이다.
말이 필요없고 글이 필요없는 그림책.
나이와 환경에 따라 이 책을 보는 시선도 달라지겠지.
단순한 숫자의 책이라고 하기에는 할말이 많다.
이렇게 말이 없는 책을 안좋아했었는데, 점점 이런 책이 싫지가 않다.
내 생각대로, 그때그때 떠오르는 영감을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내 시대에 그림책을 보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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