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귀여운 표지. 티비엔 “책읽어드립니다”가 방송된 후로 “동물농장”의 인기는 정말 대단하다. 이 방송에 나오면 일단 책이 날개를 다는 거 같다. 예전에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느낌표 프로그램이 한창 유명했을때는 그 “느낌표” 스티커를 단 책들은 일단 제외하고 책을 골랐었다. 왠지 유행에 따라가는 게 싫었던 이십대였다. 지금은 “책 읽어드립니다”스티커가 붙은 책은 보이는데로 모으고 있는 듯하다. 아직도 읽어보지 못했던 “동물농장”.조지오웰의 1984를 먼저 읽고 있었던 터라 곧읽어볼 생각으로 미니북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모모북스에서 나온 책으로 읽었다. 동물들을 의인화하여 나타낸 소설이라고 생각하면 귀여운 돼지 윌버와 마법의 거미 샬롯의 우정을 보여준 “샬롯의 거미줄”도 함께 생각이 나지만 동물농장은 읽다보면 신경을 건드리는 무겁고 진지한 음악이 흐르고 가슴 한쪽이 답답해져오면서 급기야 머리까지 아파옴을 느낀다. 절대 유쾌하지 않은 동물농장의 이야기. 책이 칠십년전에 만들어졌다지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도 볼 수 있는 장면들인지라 쉽사리 넘기지 못하고,게다라 다 자란 삼십대 후반의 엄마가 보기에는 세상살이가 그냥 허투루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책이 만들어졌던 시대의 소련의 정치시스템을 복사한듯, 우리가 정착해 살면서 키워왔던 가축들에 대입해 스토리가 전개된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조지오웰의 천재성을 칭찬한다. 사람들이 쓰는 언어를 먼저 습득하고 다른 동물들을 이끌게 된 똑똑한 돼지들이 만들었던 7계명은 동물농장의 동물들이 앞으로 영원히 지키며 살아가야 하는 영원불멸의 규범이라고 정해두었는데 그런 7계명이 나중에는 돼지들 즉, 지도부들의 편의에 의해 수정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난후,우리 나라의 역사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던 수정들이었기에 더 피부로 소름이 돋고 기가막혔다. 그것이 소련의 정치부들의 이야기였다고 너무나 먼 곳의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가까운 곳에서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역사는 돌고돌고 복사되고 반복되는 것인가. 암소들에게 짜낸 우유가 다른 동물들이 나가서 일하고 왔을때는 사라져있었고 그 끔찍한 돼지들이 독차지 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고서는 무지에 대한 치욕이 느껴졌다. 우리가 이런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사회를 바라봐야하는가에 대한 숙제를 안겨주는 책이었다. 앞으로의 세대, 우리 자식들의 세대를 걱정해야하는 어른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