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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은유하는 순간들
김윤성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내가 팔로하고 있는 푸른향기 출판사의 피드를 보다가
신간소식을 알게 되었다.
여행이 은유하는 순간들.
제목만으로 가슴이 울렁울렁 설렘가득하는 책이다.
여행, 은유, 순간이라니.
한때 내가 좋아하는 단어에 여행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쓰인적이 있었다.
아이를 낳고 나서 그 순서는 뒤로 한참 밀려났지만 여전히
나의 가장 좋아하는 단어에는 여행이 빠지지 않는다.
이번 책의 표지를 고르는 출판사의 이벤트 페이지에서 나는 작가가 아이슬란드에서 찍은 빙하사진을 골랐었다.
푸른빛이 더 설렘을 자극했다.
하지만 출판된 책의 표지가 어쩌면 더 좋은거 같기도 하다.
커피향이 나는 사진이다.
작가가 22년간 근무하며 틈틈이 30여개국을 여행한 이야기를 담았다.
순서, 시기는 정확하게 적지는 않았지만
한장의 엽서를 꺼내듯 그녀의 여행이야기를 꺼내읽는 것이 더 좋다.
나또한 그런 여행이 더 좋다.
여행지에서의 추억은 시간을 보태어 더 진해지고 더 아름다워지는 것이니.
그녀가 여행한 곳중에 스위스 체르마트는 나또한 죽기전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가 바라본 풍경을 느껴보고 싶다.
영국 런던의 포토벨로 마켓의 산책이야기를 보고
오래전 포토벨로 마켓에서 느꼈던 스산한 날씨를 연상했다.
영화를 보고 찾아간 트래블북스 서점에서 눈에 꿀을 발라 구경했던 기억도 난다.
작가가 우울함을 느낀 스코틀랜드의 올드타운 이야기를 보고 올드타운의 여러 문학적인 장소들이 없어지기 전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여행을 못할때는 여행에세이를 읽는 것이 일상을 버티는데 큰 도움이 된다.
여행을 못갈때 겪는 금단반응을 이번 책으로 희석해본다.
이 책을 읽으면 누군가와 함께 했던 여행보다는
홀로 떠났던 배낭여행, 이탈리아에서의 일주일이 자꾸만 오버랩된다.
혼자 배고프고 힘들고 심심하고 조용했던 여행인데,
그 여행이 내 남은 인생에 남긴 여운은 아마도 가장 진하지 않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