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서 좋았던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내가 하는 일에 자유를 얻어서 일것이다. 그 자유속에는 책임이라는 것이 함께 들어있는데,가끔은 책임에 숨이막힐 때가 있다. 그러면 어른인게 왠지 불편하고 반납하고 싶고 그렇게 된다. 나는 어른이 되어서 어떤 일기들을 썼을까.책제목이 너무 좋다. 어른일기라니. 어른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 사실 책을 보면 일기라기 보다는 누군가에게 쓴 편지같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를 향해 하는 말. 또는 세상에 두고 하는 말. 나 스스로의 힘듬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말들. 일의 성공과 실패. 좌절은 너무나 혹독하고 성공은 정확히 뜻을 모르고 있는 이제 갓 어른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사랑역시 그렇다. 결혼 이전의 연인간의 덜익은 사랑이야기. “어른일기”라는 제목보다는 청춘일기가 더 어울리는 거 같다. 후반부에 나오는 “형”이라는 제목의 글은 따로 떼서 우리집 7살 아들에게 꼭 읽어주고 싶다. 아들이 사춘기가 될때 읽어주고 싶을 정도로 멋진말들이다. 반면에 “언니”라는 제목의 글은 왠지 좀 낯간지러운 말들이다. 작가가 남자여서 그런가. 너무 물렁물렁한 글이었다. 책에 같이 나오는 사진과 그림은 너무나 멋졌다. 배경이 되는 사진속 인물은 펜으로 그린듯한데 대충 그린표정이 마치 살아있는 듯 리얼하다. 기운없이 축 늘어진 어깨와 열정적으로 뻗은 손 같은게 인상적이었다. 그림과 글이 함께 있어 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