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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글쓰기 사람의 글쓰기 - 불멸의 엄마를 위한, 불멸의 삶을 향한
백미정 지음 / 박영스토리 / 2019년 10월
평점 :

기승전글쓰기
오래전부터 책읽기는 자신있었는데, 어른의 글쓰기는 왠일인지 잘 되지가 않는다.
어릴적 학교에 다닐때 글짓기로 많은 상을 받아왔다.
작은 상부터 시에서 주관하거나 전국에서 치뤄지는 글짓기 대회에서 금상부터 입상까지.
많이받아보았고 커서는 블로그나 기자단활동으로 글좀 쓴다는 소리를 들어왔다.
대학교에 다닐때는 버스를 타고 등하교할때마다
가방에서 수첩을 꺼내 생각나는 문구, 문장들을 적어왔다.
일기도 꾸준히 쓴다.
점점 일기가 다이어리의 스케줄표 확인용으로 변해가고,
블로그도 스마트폰으로 체험단활동용으로 전락하더니
이제 나의 글쓰기는 멈춰버린듯 하다.
나의 유일한 글쓰기는 매번 책을 다 읽을때마다 적는 서평정도...
서평을 써야한다는 압력에 어떨때는 노이로제가 되기도 하고,
그렇게 해서 자유로운 독서를 위한 노서평을 유지하기도 하였으나 결국은 서평을 제때 쓰지 않았다는 후회로 돌아온다.
그래서 서평글쓰기는 꾸준히 하는 편이다.
혼자 병원에서 근무했을때는 19금 소설이랄지, 물리치료사의 일상같은 좀 특수한 스토리를 생각해두기도 했었다.
한두장 썼었나...
그렇게 나의 글쓰기는 쇠퇴해버린 듯 했다.
하지만 글쓰기라는 것이 "엄마의 글쓰기 사람의 글쓰기"의 백미정작가가 이야기했듯,
저절로 쓰여짐에 대한 무기력 상태가 되어버리는 것은 바로 사람이기에 그럴것이다.
사람이기에 쓰고, 엄마니까 쓰면서
힘든 시간을 버티고 버틴다.
작가는 아이셋이 있는 엄마지만
엄마로서의 삶 말고도 자식으로서, 작가로서의 삶에서의 고뇌를 글쓰기로 모두 승화시켰다.
나로서는 근심걱정을 덜어내는 행위로서,
재봉틀하기와 독서가 있는데
가끔은 그 두가지도 손이갈 수 없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결국은 기승전 글쓰기인가.
다른 극의 자석이 서로 끌리듯,
나도 글쓰기를 위한 타자가 필요한 것일까.
하고싶지만 하지 못한것,
할 수 있지만 지금하지 않는것.
사람의 글쓰기에 작은 기운을 북돋아주는 책을 만났다.
한손안에 가볍게 잡히어
펼치기도 좋고, 한단락 호흡이 짧아서 읽는데 편했다.
결코 조급하게 나를 노트북앞에 앉히지 않는 세심한 글쓰기 독려 책이다.
결국은 나를 위해, 나를 찾기 위해 써야한다는 것.
작가의 마음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