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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면 어떡해 ㅣ 오리그림책
안새하 지음, 차상미 그림 / 동심(주)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아이는 유난히 밴드를 좋아했다.
뭔가 붙이는 게 좋아서 스티커나 밴드같이 붙일 수 있는 것을 좋아했는데,
오죽하면 책이 찢어졌다고 책이 아파할까봐 밴드를 책에 붙여주는 아이였다.
아이가 만 두살때였다.
이제 여섯살인 아이에게 왜 밴드가 좋냐고 물어봤더니
한쪽이 끈적여서 좋단다.
아이가 좋아하는 밴드,
책속 주인공아이도 밴드를 좋아한다.
달리다가 넘어져 무릎이 다쳐서 밴드를 붙여줬더니
주위 사람들에게 아이는 관심도 받고,
엄마는 맛있는 반찬을 해주시고, 언니의 인형도 받았다.
밴드덕분에 아이는 기분이 좋아졌다.
밴드가 떨어지는 게 싫은 아이.
나의 어릴적도 그랬다.
맹장 수술을 하고 나서 퇴원하는 날 아빠는 머가 가장 먹고싶냐고 물으셨다.
평소에 먹고 싶었던 돌솥비빔밥을 이야기했더니 그날은
내가 좋아하는 돌솥비빔밥과 고기를 먹으러 갔다.
아프면 왠지 엄마는 더 나에게 잘해주셨다.
나에게 밴드는 그런 의미였으리라.
귀여운 밴드가 책속 주인공에게 위로가 되고 포근한 이불이 되었듯이
찢어진 책을 밴드가 치료해줄거라 믿었던 나의 아이도,
나도,
밴드는 그런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