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잡JOB 다多 한 컷 - 고생했어, 일하는 우리
양경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평점 :
내가 물리치료사가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4년제 학교를 다 떨어지고 전문대도 안가고 재수도 안하겠다 뻐팅기는 나를 두고
고3담임은 내가 힘이좋으니까 물리치료과에 넣어보라고 했단다. 엄마한테
망연자실. 아무것도 하지않고 멍하고 있던 나를
엄마가 밀어주고 언니가 끌어주고 해서 울며불며
원서를 넣으러갔다.
학교를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지만 1학년 1학기 평점은 2점대.
안간날이 더 많았고 그만 다니고 싶은 마음이 더 많았다.
돈도 없는 주제에 유학을 꿈꾸며 토플준비에 여념이 없던 휴학동안 아빠가 큰 수술을 하시고
꿀알바로 번 돈으로 아빠 수술비에 보태고
정신을 차렸다.
그냥 졸업해서 돈벌이나해야겠다고.
복학, 과대,
어릴적부터 꿈이었던 해외봉사를 하러 코이카에 합격했는데 전국민을 불안에 떨게했던 피랍사건이 터져 포기.
별의별 일을 겪었다.
그냥 평범하게 국가고시에 합격하여 임상에 나가 돈벌이한지 11년차가 되었다.
열심히 물리치료사에 대해 자부심도 높고 페이도 높았던 때는 결혼하기전 아가씨때였다.
아파서 오시는 환자분들을 대하는게 쉽지많은 않았다 . 감정노동의 절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병원에서 근무를 오래하다보니 특히나 우리 부모님같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치료를 하다보니 늘어나는 것은 넉살이었다.
지금의 신랑은 그당시 교통사고 환자였는데 어르신들에게 친절한 나를 보고 반했다고도 얘기한다.
하지만 그당시 나는 퇴근하면 근육통에 두통, 스트레스에 시달려서 피부관리샵에 다니며 근육풀기에 힘썼다.
직장 스트레스로 인해 상담을 받기도 했었다.
나의 이십대는 그렇게 흘러갔다.
아이를 낳고 아이가 네살때 복직을 해서 다시 병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그때 그시절에 열을 냈던 여러가지 일들이 지금은 웃어넘기고 나에게 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일들이 되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말한다. 나의 얼굴에서 서비스정신에 입각한 가식적인 미소가 깔려있다고.
이것도 직업에 의한 것이 아닐까 한다.
직업은 누구나에게 필요한 것이고 인생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고,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바로 내 가족이 될 수 있고 나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것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면
직업스트레스는 조금씩 줄어들지 않을까.
그리고 스트레스에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도 조금은 유순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소방관, 간호사, 승무원, 헤어디자이너 등의 우리와 가까운 직업군에 대해 그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솔직한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그러고 보면 모든 직업군들의 속내를 꼭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책을 읽으며 내 직업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들이 파노라마같이 흘러갔고 순간 힐링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