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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땅 ㅣ 캐드펠 시리즈 17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퍼트리샤 콘웰의 카인의 아들(From Potter's field) 해설을 보면 Potter's field는 무연고자의 묘지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 유래를 성서에서 찾아 마태복음 27장을 보면 유다가 예수를 판 것을 후회하고 은전 30닢을 돌려주고 나서 자살을 한다. 제사장들은 이 은전 30닢이 피의 값이니 성전에 바칠 수는 없고 도공의 땅(Potter's field)를 사서 나그네의 묘지(burial place for foreigner)로 사용한다 그 땅은 오늘날 까지 피의 밭이라고 불린다는 내용이 있다.
유다의 은전 30닢이 얼마나 될까? 만약 은전이 세겔이라면 은 11.4그램이라고 한다. 최근 은 값이 많이 비싸졌지만 그래도 $200은 안될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그리 비싼 땅은 아닐 것이다. 만약 생산력이 좋은 밭이라고 하면 농사에 쓰지 옹기장이가 흙을 파내 토기를 굽게 하지는 않았을 테니 별 볼일 없는 땅이었을 것이다. 소설에서 나오는 땅은 농사도 짓고 가축도 기를 수 있는 좋은 땅으로 나오지만 성서의 도공의 땅을 별 가치없는 땅이었을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소설의 제목을 보면 이 땅은 전직 도공이던 수사가 거주하던 땅을 의미하기도 하고 로버트 부원장이 이야기 하듯 성서를 배경으로 생각하면 피의 땅이라는 불길한 곳을 의미하기도 하고 아무런 돌봐 줄 사람이 없는 무연고자가 거기에 묻힌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거기에 묻힌 사람이 이방인(foreigner)이기도 한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캐드펠 시리즈를 읽기 시작한 것이 1997년의 일이고 이제 앞으로 3권만 남았다 오랜 기간 읽어 왔지만 그 책 한권 한권이 다 따뜻하고 푸근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 내용은 이제 잘 기억나지 않지만...
이 책의 판본은 2001년 초판이다. 사람들이 많이 사지는 않는 책인 것 같다. 지금 보기에 이 시리즈는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박진감 넘치는 흐름이나 교묘한 트릭 등이 없는 양념이 강하지 않은 옛날 방식으로 조리되는 시골음식 같은 소설이다. 하지만 그 한권 한권이 다 편안하고 푸근했던 기억이 있다. 좀 더 많은 분들이 이 시리즈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