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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
이훤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평점 :
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
이런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요?
책의 표지는 ‘구’입니다. 앞에서 볼 때와 뒤에서 볼 때.. 동일한 형태입니다.
오른쪽으로 돌면 반대쪽에서 본다고 해도 오른쪽으로 돕니다.
그러니.. 구에서는 이 말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왠지 이 사진을 보니 이해갈 거 같습니다.
빛과 그림자. 빛에 있는 정면이 돌면서 어두운 곳으로 가고 어두운 곳에 있던 정면은 빛이 있는 밝은 곳으로 갑니다. 필자가 이 제목을 어떤 의도로 썼는지 잘 모르겠지만 왠지 알 듯.. 모를 듯. 합니다.
이 책은 사진산문집입니다.
사진을 겉들인 산문집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산문은? 어디있지?
시인이 쓴 산문이라 역시 산문이 아니라 시더군요.
시적인 사람이 아니다보니 뭔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 알 것도 같습니다.
시의 특징이죠.
책의 구성은 연작 사진작품에 겉들어진 시로 되어 있습니다.
시인이며 사진작가가 펴낸 책이라 적절합니다.
책의 서문에는 이 책을 읽는 해설이 담겨 있습니다.
사물의 입장을 사진으로 읽도록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사물의 마음을 사진과 글을 담고 싶었다고 합니다.
사진. 선, 빛, 틀1, 2015년
밝은 빛과 검정색, 남빛, 바랜 남빛의 사각형 프레임으로 이루어진 사진.
뚜렷한 검정, 약간 희미한 빛바랜 남빛, 상당히 희미한 남빛의 3개의 프레임.
여기서 필자는 무엇을 보았는지...
지금까지의 모습. 확신. 유심히 관찰하다보면 계속해서 보았던 확신이 변할 수 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사진. 선, 빛, 틀3, 2015년
하얀 배경 오른쪽에 담긴 경보기 하나.
어떤 경고일까요. 필자는 나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없는 사람에게서 떠나길 경보하는 것으로 해석하였습니다.
패턴3, 2018
검정과 흰색 직삼각형이 트리형태로 구성되어 있는 구조물을 찍은 사진입니다.
단 한줄의 글로 표현하였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모아온 자세들의 총합’
나는 무엇인가를 물어봤을 때 나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말한다면...
이 조직적으로 쌓여진 구조물처럼.. 쌓여온 구조들, 쌓여온 자세들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무의 피부, 2018
왼쪽은 하얗고 오른쪽은 녹색을 띈 나무의 껍질을 찍었습니다.
피부가 익어가는 계절에는 뼈를 단단히 해야지
온 것들은 그대로 두어요.
이거 무슨 말인가요? 잘 이해가지 않습니다만..
나무 이미지를 보면 나이가 들어보입니다. 성장에 있어 근간을 든든히 하는 게 필요하다? 그렇게 해석하는 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이렇게 다소 난해하고 나소 느낌같은 느낌이 있는 느낌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사진과 글을 보며 무슨 의미인지.. 찬찬히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