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 블러드 - 테라노스의 비밀과 거짓말
존 캐리루 지음, 박아린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배드 블러드

 

실리콘 밸리의 성공방식 그대로 실행하고 실패한 테라노스 이야기입니다.

 

벤처는 말 그대로 벤처입니다.

크게 성공할수도 있지만 크게 실패할수도 있습니다.

검증된 기술이나 노하우를 통하여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지만 미완성 된 기술로 투자자를 모집하여 진행하는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기존의 실리콘 밸리의 성공한 기업들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검증되고 완전한 기술로 시도하는 것 보다는 어느정도 만들어졌지만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정도가 되면 도전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렇게 보자면 이 회사 테라노스도 그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죠.

 

미완성한 기술이라고 해도 충분한 자본과 추가되는 인력, 기술을 통하여 완성시키고 상품화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면 그 사업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시작하는 경우는?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죠.

 

이 또한 성공 및 실패의 사례 중 상당수를 찾을 수 있습니다.

기회의 땅. 실리콘 밸리에선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성공한 사례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테라노스의 사례는 다릅니다.

비슷한 사례도 찾아보면 상당수 있긴 합니다만..

그 성격이 나쁩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기술수준이 너무나 낮았고

둘째로 그 기술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 보다는 계속해서 새로운 콘셉트를 채용하거나 부가적인 무언가를 추가하려고 시도하였고

셋째로 그런 상황에 대해 내/외부에 알리지 않았고 나중엔 거짓말로 일관하였고

넷째로 그런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선 적대적으로 응수하였습니다.

 

이 책에서 본 창업자가 한 행적들은 소위 일본에서 말하는 블랙 기업의 경영자에 다름아닙니다.

임직원들이 하루에 8시간 일하는것에 불만을 가지고 – 자신은 4시간 자고 그 외 시간은 열심히 일하는 게 일상적이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그렇게 한다고 타인에게 강요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 문제점을 제기하는 목소리엔 적대적으로 응대하고 모든 것을 과도하게 숨겼습니다. 이 부분은 기술수준이 떨어지는 문제를 감추기 위해서 그 입장에선 지나치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결과를 보면 이렇게 여러 문제가 있는 회사가 여러 유명한 투자자들에게서 투자 유치를 받은 것은 창업자의 뛰어난 역량에 의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회사 운영은 젬병이었지만 영업 및 세일즈 능력은 탁월했다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그 배경으로 훌륭한 집안과 많은 벤처창업자들이 거쳐갔던 스탠퍼드 대학의 입학이 있을겁니다. 이런 배경과 특유의 역량이 이런 부실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10조원의 회사가 소송과 손해배상등에 10조원을 다 써버린거죠.

 

좋은 아이디어, 미완성된 기술로 벤처를 만드는 거 자체는 뭐라 할 거 없다고 봅니다.

필자는 이런 벤처의 시작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렇게 해선 빠른 발전은 이룰 수 없습니다. 분명 필요한 부분이 있는겁니다.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것과 빠르게 발전하는 것 중 선택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일 뿐입니다.

 

하지만 건강과 관련되는 부분은 마찬가지로 선택의 문제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위험한 기술을 건강문제에 도입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입니다.

미숙한 기술, 거짓말도 문제지만 건강과 관계되는 기술이었다는 것은 더 큰 문제였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점점 지치더군요.

서장부터 그렇습니다.

뭔가 이상하다고 임원 중 하나가 창업자에 얘기했더니 표정이 사나워지면서 바로 해고했답니다.

책의 대부분 내용들이 그렇습니다. 잘 얘기해서 부르고 아닌거 알고 스스로 나가거나 쫓겨가거나..

 

책의 마지막에도 나오지만 창업자가 처음부터 거짓말을 할 목적으로 회사를 연건 아닐것입니다만.. 여러 잘못으로 실패하였고 이제 법적, 도덕적 책임에서 회피할 순 없습니다. 어떻게 회사를 창업하고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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