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의 비밀을 알고 싶니? : 약학 주니어 대학 5
김선 지음, 이경석 그림 / 비룡소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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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신약 개발의 비밀을 알고 싶니?' 는 처음 레몬기사단 미션을 시작했을 때 받은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꾼다고?' 와 같은 시리즈의 책이다. 그때는 3권까지밖에 나오지 않아서 곧 나오게 될 4권, 5권이 읽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는데, 소원이 이루어졌다! 이번 미션 도서가 주니어 대학 5권 시리즈에 해당하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저번 책은 내가 관심 있어 하던 신문 방송학에 관한 책이어서 흥미롭게 봤었는데, 이번 책은 내가 살면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약학에 관한 책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꾼다고"보다 따분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니어 대학 시리즈의 특성상 평소에 궁금해했던 질문을 잘 끄집어내는 책이어서 일반 학과를 알려주는 책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깜짝 놀랐던 것은 옛날에는 사람이 아프면 머리를 뚫어버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었다. 감기에 걸려서 머리가 띵 하고 아플 때 머리를 그냥 뚫어버리고 싶다! 라는 생각한 적이 있다. 옛날 사람들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했나 보다. 고대 시신을 발굴하면 몇 구의 시신은 머리뼈가 뚫려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했는데, 머리뼈를 뚫으면 사람은 죽지 않을까? 머리가 사람에 있어서 중요한 기관이고, 그런 기관을 뚫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아마 아파서 머리뼈를 뚫은 사람 중 머리뼈를 뚫다가 죽은 사람들도 많았을 것 같다.

 

나는 약을 잘 안 믿는 편이다. 병원에서 약을 타와도 며칠 먹다가 그만두는 편이고, 심하게 아프지 않으면 그냥 약 먹지 않고 참아버린다. 예전에 약을 계속 먹으면 내성이 생겨서 결국 2개 먹고, 3개 먹고 하다가 몸에 약이 듣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후 그런 습관이 생긴 것 같다. 이 책의 마지막쯤에 있는 질문코너에 '감기에 걸렸을 때 약을 먹는 게 좋은가요?'라는 질문이 있다. 감기약은 단지 증상만을 줄여줄 뿐, 감기를 낫게 하거나 앓는 기간을 줄여 주지도 못하다며 감기약을 먹지 않고 푹 쉬는 것이 감기를 낫는 데에 가장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약을 먹지 않을 때마다 주위 사람들은 약 안 먹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빨리 약 먹으라며 나를 꾸짖고는 했었는데 내가 여태까지 해왔던 방법이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던 때도 있다. 말라리아나 결핵 같은 경우 원인이 밝혀져 있는데도 불구하고(물론 내성을 가진 세균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생기는 병이라서 제약회사들은 약을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는다고 한다. 약을 만들기까지 많은 돈이 투입되고, 그 돈을 약값으로 보상받는 것은 잘 알지만, 제약회사들이 힘을 합쳐서 한 개의 약을 만들고 시중에 제공하면 각각의 제약회사마다 조금의 손실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한 개의 제약회사가 책임으로 약을 만들라고 지시한다면 어떤 제약회사도 만들려 하지 않으려 하므로 이 방법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나는 천성이 문과여서 한 번도 약학에 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이번 책은 나에게 있어서 다양한 지식을 얻게 해주었다. 예전의 나였으면 보지도 않았던 그런 지식을 접하니 새로웠고,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이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일상생활에서 전문적 지식을 콕콕 집어서 얘기해주니 더욱 호기심도 생기고 이해도 잘 된다. 친구 중에서 약학에 관심 있는 친구가 있는데, 당장 책을 사도록 권유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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