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조자 1
비엣 타인 응우옌 지음, 김희용 옮김 / 민음사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보트 피플 출신의 베트남계 미국 작가의 작품. 

동조자. 작가의 이름은 비엣 타인 응우옌이다. 작가의 이력이 정말 특이한 만큼 동조자의 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다. 

이 작품은 2016년 퓰리처상 수상작이다. 동조자는 작가가 태어난 베트남에서 일어난 베트남전쟁을 다루면서도 독특한 스파이물이라는 캐릭터 성을 앞세우고 있다. 


논픽션과 픽션의 적절한 배합. 그리고 그 안에 작가의 정체성까지 담겨 있는 특이한 소설이었다. 

현대사에서 빠짐없이 나오는 전쟁인 베트남 전쟁은 많은 소설과 영화 그리고 문화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만, 많이 아는 만큼 지루한 부분을 과감하게 현대적인 느낌의 픽션으로 대체하여 지루하지 않게 소설로 펼쳐낸 것 같다. 


소설의 처음 시작은 [ 나는 스파이, 고정간첩, CIA 비밀 요원, 두 얼굴의 남자입니다 ] 라고 시작한다. 

초반부터 작가 정체성이 소설 속에 화자 모습과 겹쳐져 보이는 느낌이 물씬 풍겨왔다. 주인공 “나”는 매우 복합적인 인물이다. 프랑스인 카톨릭 신부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의 혼혈. 

그는 당시 베트남에선 흔하지 않았던 혼혈이라 어린 시절은 불행했다. 

그렇게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사귄 두친구 “만” 과  “본”,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만과 어울리다가 같이 북베트남 정보원이 된다. 본은 이 사실을 모른 체 남측 공수부대 정예 하사관이 된다. 


친구 사이에도 비밀을 가진 나는 사이공 함락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나는 괌으로 탈출하게 되고 미국에서 다시 CIA 비밀요원이 된다. 

베트콩의 정보간첩-CIA비밀요원-베트남의 군 대위라는 겹겹이 겹쳐져 있는 그의 복잡한 정체성. 

탄생부터 혼혈이었던 정체성에 이어 그의 삶도 단순한 의미의 인생이 아닌 정체성의 혼돈이 올 정도의 비밀과 여러 겹에 자아가 겹쳐져 있다. 

1970년 중반의 현대이지만 혼란의 시기를 살았던 주인공 나의 정체성은 독자에게도 어지러움을 가져다준다. 주인공 나에게 있어서 진짜 정체성이 무엇일까 책을 읽는 내내 고민하게 되었다. 


이 소설에도 나오는 영화 부분은 지옥의 묵시록을 떠 올릴 수 있었다.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이 얼마나 이 영화에 대해서 깊은 인상을 받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베트남 전쟁을 그린 지옥의 묵시록은 미국 영화이다. 

미국과 베트남 전쟁을 미국의 시선에서 만든 영화. 영화를 보지 않아도 지옥의 묵시록은 어떤 영화로 그려질지 대충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실제로 전쟁의 잔혹함을 그려내고 있는 이 영화를 보고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에 더욱 혼란을 느꼈다고 한다. 

미국인이면서 베트남 출신인 작가가 느끼는 베트남인들을 죽이는 미국인이 나오는 장면에서 자신은 베트남인인가 미국인인가 혼란을 느끼고 그가 주인공인 나에게 투영한 게 아닐까 싶었다. 

주인공 나는 동조자의 주인공인 동시에 작가로 겹쳐서 다가오게 되고 이런 부분이 더 임펙트 있게 소설의 이야기를 실감 나게 만들어주게 되는 것 같았다. 동조자의 영어 제목 The Sympathizer처럼 정치적으로 인물들이 어떤 부분의 동조자인가를 놓고 단순하지 않게 숨막히게 풀어낸다.


22장으로 마치고 뒤에 우리의 베트남 전쟁은 절대 끝나지 않았다 / 아시아계 미국인 소설에 나타난 분노 부분도 정말 인상 깊었다. 

소설과 이어지는 맺음말, 이 소설에서 가장 주목한 점은 베트남 전쟁을 베트남인이 적이었던 미국으로 귀환하여 쓴 소설이라는 부분이다.


시선의 관점을 다양하게 볼 수 있다는 점, 픽션이지만 동시에 논픽션이고 임펙트 있는 무게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점차 차별이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 전세계적으로  혐오와 갈등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 

비록 베트남이 아니라 현재 우리에게 이런 갈등은 끊이지 않고 대립 중인 느낌이라는 점에서 여운을 남겼다.

우린 어디에 동조할 것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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