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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의 별 - 제4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강태식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4월
평점 :

제4회 황산벌 청소년 문학상 수상, 천의무봉에 가까운 구성력, 화려한 입심, 21세기형 이야기꾼의 탄생!
이번 『리의 별 』 강태식 작가의 책 소개이다.

1장에 체스에 이어서 기무라와 리라는 인물에 이어서 플랜 A에 이어지는 이야기. 그리고 3장 햄버거 먹는 여자로 넘어가는 챕터를 읽는 동안 이 책은 옴니버스인가 단편집인가 고민하게 되었다.
흔히들 한 인물이 이끌어가는 소설과는 다르게 리의 별에서는 1장부터 3장까지 이어지는 동안 해당 챕터를 이끌어가는 화자가 달라서 읽는 동안 물음표를 띄우고 잠시 읽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그 챕터들이 모이면서 마지막 리의 별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이야기적 임팩트가 후폭풍으로 밀려들었다. 아, 이래서 천의무봉에 가까운 구성력 화려한 입심이라는 평을 듣게 된 거군.
리의 별의 챕터를 이끌어가는 다양한 인물 군이 존재한다. 다양한 인종의 다양한 인물군상. 그리고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인생들. 시대는 51세기에 먼 미래, 배경은 플랜 A등의 행성과 우주등 범 SF적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이 책은 SF의 책이 아니었다.
인간의 관계, 그리고 그 속의 내포한 인간의 외로움. 그리고 그 먼 미래의 발전된 과학 기술로도 극복 못한 인간의 고독. 초반엔 혼란스러웠으나 마지막에 꽤나 뇌리에 기억에 남도록 이야기를 해준다는 것이다.
초반 체스에서 기무라는 누군가와 체스를 두고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1장 마지막에 보면 기무라 혼자 체스를 두고 있었다. 리라는 인물은 이름으로 등장 했으나 그 자리엔 없었던 것 이다. 그런 리는 플랜A편에서 플랜A라는 행성에 갇힌 것으로 밝혀진다.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플랜A가 발견되고 인간의 욕망으로 크게 개발된다. 크게 플랜A가 흥행하면서 주변행성 플랜B를 플랜A처럼 오픈하게 되는 데 이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플랜A에 치명적인 살인 바이러스가 퍼졌다는 이야기가 돌며 플랜A에 리만 남게 된 행성이 되고 만다.
과거 플랜A의 대관람차는 모두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지금 현재는 리만이 홀로 탈 수 있는 곳. 장이 넘어가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고리가 완성되어가는 부분이 참 인상 깊게 남았다. 리는 별에 갇히게 되고서 유일하게 전화로 교류할 수 있었다.
그리고 특히 행성심사대 챕터의 이야기가 참 눈에 들어왔다. 미래의 발전된 과학문명도 결코 소통하는 건 힘들다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말하지만 기계는 그것의 대한 답을 주지 않는다.
기계적인 반복만 있을 뿐이고 사람과의 대화처럼 유기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51세기라면 휴머노이드처럼 인간형 로봇과 기계들이 있을 법한데 결코 인간과 소통하는 기계들은 등장 하지 않는다. 인간만이 그런 갈증을 풀어줬다.

"자네들을 다시 만나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
그런데 그 일이 지금 일어났고,
난 정말……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자네들도 알걸세."
……(중략)
지금까지 많은 것을 잃었고, 앞으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무언가를 잃고 싶지는 않았다.
그게 뭐든 지금 당장은 그랬다.
p200~201(행정심사대발췌)
리는 별에 홀로 갇혀있고, 다른 사람들은 그 주변에 연관되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리와 직접적인 접촉은 없다는 이 설정에서 리의 별은 별에 갇힌 리의 외로움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 주변행성의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키지만 그들은 사람들과 관계하면서 그런 외로움을 위안하고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리의 별에 등장하는 인물군상에서 느낀 점은 기무라 다로도 호세로드리게스, 프레데리카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주체적으로 피력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원하는 바가 있지만 관계의 변화를 위해선 바라고 기다리고만 있었지 그것에 대한 욕망이라는 갈망을 얻기 위해서 행동하지 않았다. 작가가 말한 인간의 외로움은 결국 나 자신으로부터 출발한다. 고독을 만드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다.
인간이 태어나 누구나 다 고독하다고 느낀다. 이건 타인에게 상처 주고 자신이 상처받게 만들고 그렇게 고독과 외로움을 만들고 있다고, 이렇게 말하고자 하는 건 아니었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