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전쟁 화폐전쟁 1
쑹훙빙 지음, 차혜정 옮김, 박한진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은 니체보다 더 힘들다. 음모론이라. 이렇게 페이지가 넘어가지지 않는 것은 많은 고민을 내게 주었기 때문이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철학책보다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것이 이런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조종당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알려주는 이책은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나를 가지고 놀았던 책이다. 아하 그렇구나 하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현실의 벽이 두꺼워서 말이다. 판도라가 준 상자에서 나오는 마지막 희망을 어쩌면 우리가 만들어낸 허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어차피 신의 장난이 아닌가. 99개 가진 자가 1개를 빼앗아 100개를 채우려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다 가지고 있어서 뭘하고 싶은지. 대대손손 잘살고, 없는 자 위에 군림해서 뭐할 것인지. 그래봤자. 자기네 인생도 우리와 똑같은 100년이건만,   

국제 금융재벌이 있어서 세상의 굵직굵직한 모든 사건들 배후에는 그들이 있다. 그들은 지금도 존재하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다. 1815년 신출귀몰한 수단으로 런던에서 손꼽히는 은행의 거두로 성장하여 로스차일드가로 거듭나고 그들은 결혼도 집안끼리하고 모든 정보는 남과 공유하지 않는다. 물밑 작업과 집안끼리의 공조, 정보수집능력으로 그들은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모든 학자, 정치가, 등등은 그들과 관계가 있으며 전쟁, 암살, 공황, 그 모든 것에 관여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믿을 수가 없지만 그가 제시하는 편지글, 신문기사, 인터뷰 등은 정말 사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열심히 노력해서 집을 사는 것도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솔직히 우리가 얼마나 돈을 벌어야 하는가? 그 돈으로 지금 아파트 한채를 사는 것도 불가능하며, 사지 않는다면 앞으로 사기는 더욱 힘겨울 수 밖에 없다. 우리가 버는 돈으로는 당장의 먹고 사는 것도 녹록하지 않다. 교육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링컨이 암살당한 것도, 케네디가 암살당한 것도 정신이상자의 소행이라고 하지만 그것도 이 책에서는 국제 금융재벌들의 손보기에 지나지 않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경제학자들 역시 그들의 편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한 소문이 나면 그것을 다른 소문으로 덮으려는 수법. 너무 많은 정보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확실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수법. 더 깊이 고민하기 보다는 현실 문제에 너무 급급해서 다른 문제는 전혀 생각하게 하지 않는 것. 이런 것들은 어디서 많이 보았다.  

그러면서 생각하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 모두 그들에게는 졸이 아닐까? 한나라의 대통령도, 장기판의 졸에 불과해서 아무리 안된다고 해도 어쩔 수없이 해야 하는 이 상황은 그것이 아니면 해석불가능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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