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별빛처럼 > 뮤지컬의 추억⑦ 킹 앤 아이 'Shall We Dance'


 

노래듣기: Shall We dance(김선경/김석훈 노래)

노래 'Shall We Dance'와 율 브리너 주연의 동명 영화로 많이 알려진 뮤지컬 작품이죠. 우리나라엔 2003년 11월부터 2004년 1월까지 2개월동안 LG아트센터에서 라이선스 작품으로 공연됐습니다. 태국(시암) 왕실을 배경으로 한 화려한 무대와 의상이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간판 뮤지컬 배우 김선경이 애나역을, 탤런트 출신 김석훈과 뒤늦게 합류한 남경주가 왕역 더블캐스팅을, 텁팀역은 이혜경이 각각 맡았죠.

영화 '왕과 나' DVD는 공연 전에 구입했고 오리지널 런던 캐스트 앨범은 공연 후에 구입했습니다. 한국공연 앨범도 나오긴 했지만 미처 구하진 못했습니다.

아래는 11월 22일 공연을 본 뒤에 제가 쓴 관람평입니다.

[관람평] 후회없는 선택...개운찮은 뒷맛
 
2003년 11월 22일(토) 오후 3시 공연을 1층 가운데 세 번째 줄에서 봤습니다. 사실 그동안 이곳에 올라온 평들을 보며 반신반의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우선 가장 걱정했던 왕역의 김석훈의 노래.

일부러 성악가 출신을 뽑은 게 아닌 이상 왕역 소화에는 큰 무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김석훈 노래 실력으로 룬타역을 소화하지는 못했겠지요. 하지만 '왕역'은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왕역은 아무래도 노래 실력보다는 다소 귀여운 듯 하면서도 카리스마 강한 연기력이 요구되는 역할이니까요.

영화 <왕과나>를 보신 분은 다들 아시겠지만 실제 이 작품에서 왕의 노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율 브러너 역시 거의 말을 읊조리는듯한 방식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그가 노래를 못 했다기 보다는 카리스마 있는 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데 다소 씩씩한 가창 방식을 택한 것이죠. 다만 그동안 가창력을 중시한 뮤지컬 노래에 길들여진 관객들에게 '노래 정말 못한다'는 반응이 나올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걱정했던 건 배우들간의 연기 호흡.

굳이 시연회나 초반부 공연 대신 중후반부를 택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죠. 배우들간의 호흡은 공연을 계속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터득되는 부분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1주일 정도 호흡을 맞춘 탓인지 연기 호응에 있어 크게 나무랄 데는 없었습니다. 특히 시암왕역 김석훈과 애나역 김선경의 앙상블이 빛이 나더군요. "저는 사과할 뜻이…"- "아, 사과는 받아들이겠소" 이처럼 애나의 말을 중간 중간에 끊어버리고 제멋대로 대꾸하는 시암왕 특유의 '뻔뻔함'이 관객들의 호응을 자아내는 장면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룬타역 류정한과 텁팀역 이혜경의 연기 호흡은 절박한 상황에서 처한 '슬픈 연인'으로 보기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그들의 가창력이 충분히 덮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텁팀 이혜경의 극중극 나레이터 역할은 다소 어눌하긴 했지만 극 진행 상황을 보며 대사를 해야하는 어려운 연기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무난하게 소화해 냈다고 생각합니다.

앞에 여러분이 쓰셨지만 애나 김선경의 열연과 해외에서 공수했다는 화려한 무대의상, 무대장치의 볼거리는 이번 작품의 여러 단점을 압도하는 백미였습니다.

우선 처음 접한 김선경의 연기는 '첫눈에 반한다'는 말이 부족하지 않을 듯 합니다. 고전 번역극이다 보니 다소 딱딱해질 수밖에 없는 작품 곳곳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그의 애교 있는 몸짓과 표정 연기는 많은 관객들을 편안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왕과의 다툼 후 잔뜩 흥분한 상태에서 독백하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현모양처'형 애나의 파격적인(?) 연기변신은 영화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뮤지컬만의 재미였습니다.

가능한 이 작품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다보니 전반적으로 칭찬 일변도로 흐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작품을 보고 나서 관람료 9만원(R석 기준)은 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캣츠, 레미제라블, 시카고 등 직수입 작품과 국내작으로 '오페라의 유령'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최고가 수준인데, 의상과 무대장치를 제외한 작품의 전반적인 수준은 이들을 따르지 못했다는 생각입니다. 이번에 낮 시간 50% 할인제도를 갑작스레(?) 도입한 것에서도 보여지듯 애초 기획사의 가격정책이 실패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덕분에 저 같은 경우 남경주-김선경 배터리의 연기를 보고픈 마음은 굴뚝 같음에도 이 작품을 두 번 이상 보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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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별빛처럼 > [미녀와 야수] 미세스 폿츠와 칩


타이틀곡인 '미녀와 야수'를 부르는 '미세스 폿츠'와 '칩'을 닮은 앙증맞은 미니 주전자 세트랍니다. 인사동에서 우연히 발견해 이번 뮤지컬에서 실제 '미세스 폿츠'역을 맡은 문희경님께 직접 선물했죠.

이 사진은 문희경님께 전하기 전에 '미녀와야수' DVD 한정판 케이스를 배경으로 미리 찍어둔 사진인데, 지금은 문희경님의 예쁜 '칩' 지희가 이 주전자 세트로 소꿉장난을 하고 있다네요.





< 출처 : eng4u.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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