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되는 시간을 위하여 - 연엽산 비구니 시인 원임덕 시집
원임덕 지음 / 스타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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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말에도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만날 핸드폰만 들여다 보는 것 같아

초등 아들과 함께 책을 읽으려고 노력중이다!


책을 고르는 기준은 왕단순하게

제목이 끌리거나 표지가 예쁘거나 ㅎㅎ

그래야 책에 손이 한번이라도 더 가는데

이번에 읽은 시집이 딱 그랬다.

분홍, 보라의 예쁜 꽃 그림과 함께...

감성 가득한 제목《꽃이 되는 시간을 위하여》



제목을 처음 보는 순간 이해인 수녀님의

《친구야 너는 아니》 라는 시가 떠올랐다.

사실, 가수 부활의 노랫말로 처음 알게된건데

노래도 좋고 시도 너무 좋다.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줄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라고 시작하는 싯말처럼 

꽃이 되는 시간을 위하여 ...

인내한 고통과 아픔이 담겨 있을 것 같아

시집의 내용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요즘 필사를 쪼금씩 하고 있는데

좋은 시가 있으면 필사도 하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다.



시는 말이 아니라 말씀이다

시는 쓰는 게 아니라 비춤이다

시는 나를 비추고 다시 내가 거울이 되게 한다

(중략)

시는 쓰는 것이 아니라 오시는 것이라는 것을 믿으며...


말이 주는 기쁨과 사랑에 감격하여 

오래 깊이 몰두했었다는

「시인의 말」에서처럼 무언가에 깊이 빠지는 경험과

내 의지로 쓰는게 아닌 오시는 것! 

그런 글을 나도 꼭 한 번 써보고 싶다♥



또한 현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직을 맡고 계신

이근배 시인은 책의 「서문」 에서 

돌밭에서 돌을 고르기가 어렵고 

사람들 속에서 사람을 만나는 일이 그리 쉽지 않듯이

시속에서 시를 찾기가 더욱 멀어지고 있는 현실속에서

원임덕 시인의 시는 공허한 시간에 마음을 채우는 

홍복(큰 행복)이 아닐 수 없다고 전하고 있다.


나도 시집을 읽는 내내 다소 어렵긴 했지만

의미없이 흘려 보낸 헛된 시간에 

비어버린 마음을 차곡차곡 채워가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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