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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타르코스가 들려주는 그리스.로마 영웅
플루타르코스 지음, 서지원 엮음, 박정인 그림 / 열다 / 2020년 4월
평점 :
초등 아이를 키우며
내가 어릴 때도 못 읽어 봤던... (또는 안읽었던)
책들을 새롭게 접하는 기회가 오기도 한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한 이야기는
만화로도 책으로도 여러번 접해봤지만
그리스·로마 시대의 영웅이야기는
나에게 조금 낮설고 새로웠다.
인류 최고의 위대한 고전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세상에 타고난 영웅은 없다!"
플루타르코스가 정리한 그리스·로마 50인의 영웅들 가운데
그리스·로마 시대를 이해하는 데에 특히 중요한 일곱명
테세우스, 로물루스, 알렉산드로스,
카이사르, 페리클레스, 그라쿠스 형제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가 독자인 어린이들에게 옛날 영웅에 대한
이야기를 말로 들려주듯 구어체로 되어 있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일곱 영웅들 모두 대단하고 위대했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정치가이자 장군인 페리클레스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보고 싶다.
페리클레스 하면 아테네
아네테 하면 페리클레스를 떠올릴 정도로
아테네의 상징이었던 페리클레스.
사람들은 페리클레스가 정치를 시작하고부터
펠레폰네소스 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시기를
'아테네의 황금기'라고 불렀다고 한다.
유명한 장군이었던 페리클레스의 아버지는
생각없이 뱉은 말 한마디에 반역자로 몰려 추방당하고
이 일로 페리클레스는 어렸을때부터 말의 무서움을 깨닫고
항상 말조심을 하며 자란다.
덕분에 어른이 된 페리클레스는
항상 겸손하고 행동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인 탓에
누구나 5분 이상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에게 흠뻑 빠지게 될 정도의 달변가가 되고
자신의 장점을 살려 정치를 하게 된다.
"아테네 시민 여러분,
지금 우리는 아르콘(권력을 가진 공무원)을 선출할 때
돈이 있는 사람만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민주적인 방법이 아닙니다."
페리클레스의 제안으로 아테네의 사람들들은
누구든 투표를 할 수 있게 됐고,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아테네에서 오늘날과 같은
민주주의가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대국 페르시아의 침략으로 부터
아테네를 보호하기 위해
델로스 동맹을 맺기도 했던 스파르타는
아테네의 힘이 점점 강해지자
아테네가 동맹국의 우두머리가 될 것을 염려하여
여봐란듯 동맹을 탈퇴한다.
하지만 아테네 사람들이 아랑곳하지 않자
위기를 느껴 펠레폰네소스 전쟁을 일으킨다.
전쟁의 최후는 언제나 비극이겠지만,
아테네의 성 안에 전염병이 퍼져
페리클레스는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만다.
위대한 영웅도 전염병 앞에서는 나약한 존재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씁쓸하고 현재의 시국과 겹쳐 두렵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