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 - 환상적 모험을 통한 신랄한 풍자소설, 책 읽어드립니다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김문성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때 읽었던 동화 or 명작을

커서 다시 읽고 "이게 이런 뜻이었어?"

하고 깜짝 놀라본 적 있다면!

꼭 한번 다시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여행기!

 

글의 저자 조너선 스위프트는

1667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영국인 부모 사이에서 출생했다.

유복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영국의 식민 정책에 의해 수탈당하는

아일랜드의 현실은 그의 일생에 영향을 끼쳤다.

걸리버 여행기에서도 식민 정책에 대한 저자의

비판의식을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외국인에게는 지금 저희 제국이 번영하는 것처럼 보이시겠지만 사실 저희는 두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안에서는 격렬한 당쟁, 밖으로는 강대한 적의 침략 위협에 놓여 있지요._57P

극중 1699년 5월4일 항해를 시작하여

11월5일 난파당하였으니

못해도 1699년에서 1700년 영국의 시대적 상황이

2020년 대한민국 시대적 상황과 별반 다를게 없어 보였다.

 

 

왜 그렇게 하원에 들어가려고 애쓰는 것인가? 막대한 돈과 노력이 필요하건만 봉급도 연금도 나오지 않아서 파산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하지 않았나? 그런 일은 놀라우리만치 높은 덕망과 고결한 정신이 필요한 것인데, 그들이 늘 성실하게 지키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다고 생각되네. 아마도 그들은 어리석고 고약한 군주와 썩어빠진 내각과 협력하여 공공의 이익을 희생시켜서라도 자신이 들였던 돈과 노력을 보상받으려 할것일세._165P

브롭딩낵의 지혜로운 국왕은 유럽의 정세에 관심을 갖고

걸리버는 최대한 자세하게 영국에 대해 설명한다.

국왕은 여러가지 의문점을 메모까지 해가며 질문하고

걸리버가 답변하길 거듭한다.

영국은 상원·하원의 양원제이고 한국은 단원제로

의회 구성 형태가 다르지만,

공공의 이익을 희생해서라도 자신의 돈과 노력을

보상받으려 한다는 것이 나만 겹쳐 보이는걸까!

 

 

만약 기근이 들었거나 전염병이 돈다든가 정치판이 혼란에 빠졌다면 정당한 전쟁 사유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가장 가까운 동맹국일지라도 우리에게 매우 유리한 지점에 도시가 있다면 침략해도 됩니다. 또 어떤 국왕은 군대를 보내 가난하고 무지한 국민들을 개화시켜 야만적인 생활방식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명분을 내세운다면 그 나라 사람들의 절반을 죽이고 노예로 만들어도 됩니다._328P

걸리버 여행기의 마지막 장인 말의 나라에서는

이성을 가지고 나라를 지배하는 존재가 말이며,

인간에 해당하는 야후라는 동물은 말에게 사육되고 있든,

야생이든 간에 매우 추악하고 비열하고 불결하고

뻔뻔스러운 종족으로 그려진다.

주인은 걸리버가 온 나라에 대해 궁금해하고

상업과 공업, 예술 등 여러가지 이야기에

주인이 질문하면 걸리버가 대답한다.

특히 전쟁에 관한 문답 부분에서

식민 정책에 대한 저자의 강한 비판의식을 볼 수 있었다.

가난하고 무지한 국민들을 개화시켜

야만적인 생활방식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명분으로

전쟁을 일으켜 사람들을 죽이고 노예로 만든다니,

현재까지도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식민사관에 사로잡힌 친일파들은

영국문학에서의 식민 정책에 대한 비판과 매도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했다.

소위 이성적 존재라고 자처하는 동물이 그런 잔인한 짓을 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이성의 타락이란 야수성보다 더욱 나쁜 것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들었다._330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