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오네요 ~
"빨강우산 파랑우산 찢어진우산
좁다란 학교길에 우산 세개가. . ."
옛 생각이 나네요
소위 서울 살면서도, 신을 두 개 넘어 학교를 다녔답니다
핸드폰? 당연 없구요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날
혹여라도 아침에 맑아서 우산 없이 학교엘 가면
집에 있는 우산 다들고, 학교로 달려간답니다
아는 얼굴 짐짓 외면하며
책가방 쓴 아이들, 신문이며 책으로 머리만이라도 가리는 친구들
만화방 문가리며 비피하다 야단맞는 아이들, 구경하며
'들어오려면 들어오고 문앞은 가리지 말란 말이야!'
그렇게 말 안해도, 만화방인거 다 아는 데. . .
암튼 언니를 만나면, 나는 대통령보다 귀한 몸이다
친구들에겐 짱이고~
우리 언니는 혼자 당당하게 쓰고
친구들은 우산 하나에 서너명씩, 연인들처럼 꼭꼭 안고 간다
이건 우산 가져간 나만의 특권이다 ㅎㅎ
그리고, 얼굴은 빨개지지만, 나는
총각 선생님과 함께 쓰며 모두의 부러움을 안고 간다 *^0^*
어린 날의 풋풋한 그리움이 생각 나는 오늘이다
P.S: 선생님께 놀로갔던 날, 선생님은 안계시고, 대신
책가방 가득 센배이과자를 담아주었던, 멋진 대학생 동생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