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애 고검기 5 - 고검천하(孤劍天下), 완결
장협 지음 / 뿔미디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내의 이야기.

이 책의 매력인, 고검(孤劍) 백의후(白衣侯) 금비(金備)(이하 금비)는 모든 것을 흘려보낼 줄 아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나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대인배라는게 있다면 금비와 같을까.
그가 소설에서 보여준 천성과 품성은 작은 것에도 집착하게되고 연연하게되는 나의 모습을 조금은 반성하게 해주었다고 할까나....

이런 유익한 점(?)을 제외하고도 이 글자체로만 평가를 하자면
완성도가 높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는, 수작(秀作)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장르문학에서 5권 완결이라면 조기종결인 경우가 허다하다.
조기종결이 된 작품치고 마무리가 깔끔한 작품은 찾아볼 수가 없다.
또한 막 소설의 분위기가 클라이맥스로 향해갈 때, 갑자기 찾아오는 종결은.....작가에 대한 실망만을 남겨줄 뿐이다.

때문에 천애고검기의 5권완결이라는 사실은
어찌보면 소설의 완성도에 대해서 걱정하게 할 수도 있지만

천애고검기는 5권이라는 적은 권수를 통해
오히려 치밀한 짜임새가 느껴지는 깔끔한 완결로 책의 소장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그리고 책의 권수가 적어서 일까?
하나의 음모와 그 음모를 저지하려는 비천오조(금비와 그의 동료들)의 활약은
군더더기없고, 치밀할 정도로 짜임새있는 글을 나에게 선사해줬다.


천애고검기는 진정한 환상문학이다.
나에게 무협의 재미를 크게 나눠보라하면
환상적인 면과, 생생한 면으로 나눌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자면
한 사람의 이야기를 그의 심리와 주변 상황 묘사를 철저하게 묘사하여 표현하기보다는, 그 이야기가 흐르는 자체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영웅을 그린 서사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들과

내가 책을 읽는 동안 그 작품속 시대의 인물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빼어난 묘사와 현실적인 상황구성으로 주인공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책에 빠져들게 하는 작품이
환상적인 면과 생생한 면의 재미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천애고검기는 환상적인 측면이 매우 강하다.

글의 중간중간에 주인공과 그의 동료들이 후에 어떻게 평가되는지, 이야기가 끝난 후의 세상이 어떻게 흘러갔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중간중간 나오면서
소설을 좀더 몽환적으로, 그러면서 금비라는 주인공의 매력을 부각시키면서 글이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천애고검기 5권을 덮고 난 후의 나의 느낌은
편안함이었다.

무협의 완결을 읽고 마음이 편안한 적은.....글쎄 아직 이 작품을 제외하고는 경험해보지 못했다.
뭔가 가슴벅차거나 슬프거나....그런게 무협 완결을 본 후의 나의 느낌이었는데
편안함이라는 신선한 감각은
이 소설을 잊지 못하게 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