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제일 간단한 영어책 (빅팻캣 시리즈) - 빅팻캣의
무코야마 아츠코.무코야마 다카히코 지음, 다카시마 데츠오 그림, 김은하 옮김 / 윌북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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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놀란 것이 세 가지 있다.

 

첫째, 저자가 나이 많은 할머니라는 것!

결국 나의 편견이었지만(흙흙), 귀엽고 유쾌한 일러스트에 요점만 딱딱 짚어주는 책이라 저자는 새로운 방식으로 영어를 배운 젊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나 저자 무코야마 아츠코 선생님은 1960년대에 처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이것도 놀라움) 미국에 가서 20여 년간 그야말로 살아 있는 영어를 배웠고, 이후 일본으로 돌아와 어림잡아 천 명이 넘는 학생들을 미국으로 유학을 보냈다고 한다.

 

둘째, 문법 용어가 아니라 캐릭터로 모든 것을 설명한다는 것!

이 책을 펼치자마자 등장하는 게 무엇인지 아는가? 주어니 목적어니 동사니 하는 단어들이 아니라 귀여운 뚱보 고양이 빅팩캣과 파이가게 주인 에드이다. 신기하게도 저자는 이 캐릭터들만으로 영어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설명해낸다! 굳이 문법에 관한 단어들을 몰라도 충분히 영문장의 기본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다.

 셋째, 흔히 아는 영문법 체계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영어를 알려준다는 것!

중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할아버지 선생님께 배웠던 영어의 첫 기억은 형식이었다. 1형식, 2형식.. 이것만 붙잡고 몇 달을 공부하면서 얼마나 지긋지긋했었는지! 하지만 이 책은 기존 영문법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영어 문장의 구조를 알려준다. AB라는 상자에 배우를 넣어주고 AB 화살표 방향으로 해석해주라는 것을 보면서 띠용~ 놀랐다. 형식이나 문법을 몰라도 영어를 배울 수 있다니! 그것도 이렇게 재미있게! 내가 중학교 때 이 책을 읽고 영어를 공부했다면 어땠을까? 그럼 영어 문장을 읽고 해석하는 방식이 좀 더 말랑말랑하고 재미있지 않았을까?

 

20년이 넘게 영어를 공부한 나에게 이 책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영문장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athe 같은 관사와 of/off, at, to 같은 전치사의 정확한 쓰임새를 알려주는 부분을 읽으면서 내가 이미 알고 있던 것들, 혹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제대로 짚어주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재미있으면서도 친절한 문장 하나하나를 읽으면서 많은 학생들에게 영어를 배우는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어 하는 저자의 따듯한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아주 단순한 것부터 시작해서 영어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길고 복잡해 보이기만 하던 영어 문장 속에서 이야기를 발견해나가는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책 같다.

영어 공부를 처음 시작하던 20년 전의 나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하하.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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