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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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이후 신경숙 작가가 더 좋아지던 어느날, 이 작품을 읽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알수 없는 가슴 저림에, 읽기를 포기하고 책장을 몇 번이나 덮어버렸다.
특히 주인공 정윤의 고통과 외로움이 너무나 선명하게 느껴져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건 어쩔수 없었다. 
이 작품은 우울하다. 가슴이 아프고 먹먹하다. 그동안 읽었던 신경숙 작가의 작품 중에 가장 외롭고, 현실에 아파하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엔 따뜻함이 있다.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위로하고 보듬을수 있는지...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인간의 고통 중에 가장 힘든 게 무엇일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아닐까..
정윤과 미루는 각각 엄마와 언니를 잃었다. 그 기억속에서 헤메고 방황하고 갈등한다.
그리고 그들을 위로해주는 단과 명서.... 그리고 그들곁에서 그들을 지켜주는 윤교수....
이 작품은, 암울했던 80년대에 대학생활을 하는 젊은이들의 고통과, 가족과 친구의 죽음에 대한 상실감으로 인한 고통과 고독, 그리고 인간의 가슴 아픈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읽는 내내 가슴이 저리고, 문득 나의 20대는 어떠했는지 자문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너무나 젊은 그 시절, 상처에 아파하는 주인공들을 보며, 상실감이 주는 고독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문득 가슴아파하고 방황하는 그 젊은 시절이, 어쩌면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과거와 너무나 닮아 있다고 느껴지며, 인간의 삶이란 어쩌면 방황과 고독, 고통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가슴아프지만 우리의 자화상을 담은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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