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언제나 공사중
제환정.양민호 지음 / 시공사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요즘들어 여행 스토리가 담긴 책들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뉴욕은 언제나 공사중[ 이 책도 역시 뉴욕에 관한 여행기려니 생각하고 책장을 펼쳤다.

그런데 아무 상관없을 것 같은 뉴욕과 공사라니..무슨 관련이 있을지 궁금했다.

우선 이 책을 쓴 저자에 대해 주목할 만 하다. 제환정, 양민호씨는 부부이다.

제환정씨는 무용을 전공하신 분으로 그간 다수의 책을 쓰신 경력이 있으신 분이고, 남편인 양민호씨는 건축가이다.

이들의 직업적 특성이 이 책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건축을 전공한 남편때문인지 뉴욕의 집과 건축에 관한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 점어에서 제목에서 의미하는 뉴욕과 공사과 연관지어진다.

 

뉴욕이라고 하면 누구나 세련되고 많은 샐러리맨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럭셔리한 카와 스타벅스, 도시적이고 개방적인 사람들.

뭔가 자유스러움이 묻어나 있을 것만 같은 이미지들이다.


 

 

그러한 럭셔리한 모습도 뉴욕의 모습이고 또 그 반면에 뉴욕을 가장 불행한 도시라고도 한다.

집세와 세금이 비싼건 나쁘지만, 최고의 공연이나 문화 생활을 영위하는 데는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최악이란 꼽히는 뉴욕의 교통도 서울의 만만찮은 교통에 익숙한 나로서는 그럭저럭 참을 만하고, 겨울이 춥고 길지만 그만큼 느긋한 여름이 있어 좋지 않은가.

테러와 범죄가 판친다지만, 그만큼 치안에 치밀하다는 장점도 있으니 그럭저럭 그것도 견딜 만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을 '뉴욕커'라 불리는 뉴욕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별종 취급을 받는다 해도 결국 사람 사는 데는 본질적인 공통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낯선 도시로 건너와 살면서 배우는 것은 세상 어디든 사람 사는 방식은 다르지만 보편적인 감성과 사고는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문화가 다를 뿐 사람은 다르지 않다'는 게 내가 발견한 진리다.

                                                                                       -P101 중-

 

벽장만한 방 한칸에 엄청난 집세를 내야 하고, 비싼 물가땜에 벌벌 떨어야 하지만 그런 뉴욕을 동경하고 또 그런 단점을 극복할 장점이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뉴욕을 선호하는 것이 아닐까?

뉴욕의 화려한 전경과 유명한 건축물들의 사진들과 함께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한 책이다.

책 한권을 다 읽고 뉴욕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는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 뉴욕에 대해 밤새 이야기를 들은 것만 같다.

어렵지 않고 뉴욕에 대해 알고 싶고 한번쯤 뉴욕에 가서 살고 싶다는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이 짝퉁 라이프 - 2008 제32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고예나 지음 / 민음사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타버리는 R, 진이를 좋아하는 남자 Y.

 

진이와 B는 베스트 프렌드다. B와 진이는 서로 정반대의 성격을 가졌다. 엄청난 마당발이며 많은 인맥들을 꾸준히 관리하는 B와 달리

 

진이는 좁고 깊은 인간관계를 지향한다.

 

<B 나는 정말 반대다. 그런 B와 어떻게 베스트가 될 수 있었는지 의문이지만 어쩌면 당연한 이치인 것 같기도 한다.  극과극은 원래 통

 

하는 법이니까. 여자들 사이에선 베스트 서열이 중요하다. 남자들은 다 똑같은 친구라고 생각하여 순위를 매기지 않지만 여자들의 세계는

 

 무니없이 까다롭다.-p41~42>

 

B의 빚 때문에 돈을 구하러 아버지의 "꿈"까지 찾아가며 진정으로 B를 걱정하는 진..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가짜(?)들 중에서 이 여자들의 우정만은 가짜가 아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솔직히 아쉬운 점이 많이 있었다.

 

끝으로 갈 수록 급 마무리 되어가는 것 같은 결말들(특히나 Y와 진이의 관계, B의 성형수술과 오디션 등)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신예작가의 첫 등단 작품이라는 점으로 볼 때 아쉬움은 곧 기대로 바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븐틴 소담 한국 현대 소설 3
황경신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한번쯤 누군가를 사랑하고 미치도록 그리워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혼자서 누군가를 마음에 담고 애태웠을 짝사랑이든 서로 모든 걸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 사랑이었을 수도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나의 지난, 그리고 현재의 마음에 대해 생각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속에 글들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면서도, 지난 사랑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머릿속에, 가슴속에 떠올랐던 이들이 있다.

그들을 생각하고 사랑했던 나의 마음을 생각하며 그 때의 마음이 생각나 다시한번 가슴이 설레게 된다.

책의 제목 대로 열일곱살의 소녀 니나, 그녀의 피아노 레슨 선생님 시에나, 니나에게 J라는 이니셜로 불리며 니나가 사랑하는 남자 제이,

 시에나의 소꼽친구이며 시에나의 곁은 지켜주는 대니, 고독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비오...이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많지 않다.

서로 상관 없을 듯한 5명의 인물들이 서로 얽혀있는 인연들..

이 책은 5명의 인물들간의 관계, 그들끼리 얽혀있는 사연들과 함께 음악가들의 이야기, 클래식한 음악들과 함께 어우려져 우아함을 뽐낸다.

피아노 레슨을 받는 제자와 선생님과의 대화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비오까지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음악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자연스레 클래식 음악과 음악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비록 잘 모르는 음악가들과 음악들이 나와 조금은 생소한 느낌이 들었지만 이 책속의 분위기와는 참 잘 어울리는 듯했다.

클래식 음악의 잔잔한 선율과 클래식한 데이트..

열일곱 살의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의 설레임,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가슴 설렌 사랑의 기다림..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난 후 눈을 감고 가슴이 설레며 심장이 두근거리는 사랑의 느낌을 떠올렸다.

 

"손을 잡고, 같은 곳을 보고, 서로 의지하고, 슬플 때는 노래를 불러주고, 마음껏 울 수 있도록 가슴을 빌려주고, 가끔 오해를 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오해가 풀리면 활짝 웃으면서 꼭 껴안아주고, 같이 나이 들어가고, 누군가 따라오지 못하면 기다려주고, 마음 졸이지 않고, 지나치게 드라마틱하지 않고, 일 초는 일 초의 무게로 , 한 시간은 한시간의 무게로 흘러가고 같은 음악을 듣고, 같은 책을 보고, 서로의 다른 생각에 귀를 기울이고, 너무 많이 기대하지 않고, 원망하거나 불신하지 ㅇ낳고, 함께 변해가고, 가끔 다른 길을 걸어가지만 다시 만나는......모든것에 대해 솔직한, 모든 것에 대해 진심인... 그런 연인."  (p249~250 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트 상식사전 프라임 Prime - 비범하고 기발하고 유쾌한 반전
롤프 브레드니히 지음, 문은실 옮김, 이관용 그림 / 보누스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받았을 때 가장먼저 표지의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단순한 소설이나 문학 작품이 아닌 위트 상식사전 다운 무언가 메세지를 담은  그림인 듯했다. 책의 중간중간에 나오는 일러스트들도 그냥 넘길 수 없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크게 배꼽을 잡고 웃지는 않았지만 실소를 터뜨리며 보았다.  게중에는 예전부터 신문이나 TV, 인터넷등을 통해 들어 알고 있었던 것들이나, 예전부터 내려오던 고전적인 위트들도 간혹 한 두개씩 있었다.  그냥 웃고 넘기기엔 무언가 생각하도록 만드는 위트들이 많았다. 특히나 배경 지식이 없으면 이게 무슨 소리지?하며 이해가 가지 않는 위트들도 있을 것이다. 특히나 chapter2 예술과 철학에 관하여   에서는철학자들의 논리와 정의등을 알지 못하면 위트 조차 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있다. 키스의 철학적 정의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 헤겔,비트겐슈타인, 소크라테스, 칸트 등의 사상등을 바탕으로 키스에 대해 정의한 부분이 있다. 여기서는 이  철학자들의 사상을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웃을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chapter5 정치와 이데올로기에 관하여 에서는  정치인들을 비꼬며 촌철살인 같은 위트를 발휘했
다. 어느 나라 든 어느 세대에서든 정치인들은 위트의 대상이 되게 마련이다. 이 책에서도 놓치지 않고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정치인들을 위트의 대상으로 삼았다. 내가 가장 재밌게 읽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다. 특히나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가장먼저 나오는 업무능력평가의 사전적 의미부분을 상당히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강력한 리더쉽을 소유했음 : 목소리가 크다.
-시간 외 근무도 마다하지 않음 : 가정생활이 비참하다.

-상사,부하 모두와 아주 잘 지냄 : 겁쟁이다.
-대체로 판단력이 좋음 : 운이 좋다.
-열정적인 태도를 보임 : 자기 생각만 고집한다....

(중략)

 굉장히 기발하면서 재치가 번뜩이는 부분이다. 단순한 유머집이 아닌 세상을 풍자하고 꼬집는 한편 그러한 위트 속에 메세지를 담은 책이다. 가볍게 읽기에 좋지만 어느정도 지식 배경이 있을 때 더 재미 있을 책인 것 같다. 물론 깊게 생각 안 하고 키득키득하면 그냥 웃고 넘기며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며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요소도 충분히 많다. 하지만 단순한 유머집 보다는 좀 더 품위있는 위트라고 할까..부제에서 밝히는 비범하고 기발하고 유쾌한 반전이라는 표현이 딱 드러맞는 책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