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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둥이 율브로맘 튼튼 유아식 - 싹싹 비우고 쑥쑥 크는
류수현 지음 / 길벗 / 2021년 10월
평점 :
육아에서 8할을 맡는 건 무엇일까? 나는 먹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내 아이가 잘 안 먹는 아이라서 그럴 것이다. 친정엄마도 육아를 함께해 주시는데, 아이 먹이는 일만 아니면 정말 수월한 아이라고 연신 말씀하신다.
그만큼 내게 아이를 먹이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자 스트레스이다.
내 아이는 작게 태어났고, 희한하게 이유식은 무엇을 어떤 조합으로 만들어줘도 기가 막히게 잘 먹었었다.
유아식으로 넘어왔을 때도 잘 먹겠거니 큰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정말 너무너무 안 먹는다.
맨밥만 먹는 날이 많으며, 반찬은 입에 넣지조차 않는다. 이렇게 내게 먹이는 일은 큰일이 되었다.
이유식을 만들어 먹일 때는, 매일매일 이유식 책을 보고, 어떤 조합으로 먹일지 계획도 세워둬 미리 장도 봐두고 정말 열심히 했었다.
하지만 유아식으로 넘어오면서 아이가 잘 먹지 않자 나도 점점 노력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던 중, 유아식 책 <싹싹 비우고 쑥쑥 크는 삼둥이 율브로맘 튼튼 유아식>을 만나게 되었다.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서 최후의 보루처럼 알게 된 책.
집에 요리책이 몇 권 있고, 자주 봤던지라 유아식 책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아이가 잘 먹는 메뉴들은 내가 알고 있는 어른들의 요리와는 또 달랐다.
유아식 책에 나와있는 것들 중 아이가 정말 이건 꼭 먹을 것 같아!! 하는 메뉴부터 시도해 보았다.
그래야 엄마인 나도 힘이 빠지지 않고 계속 새로운 반찬을 시도해 볼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시도해 볼 생각을 못 한 메뉴인데 해줘 보니 의외로 잘 먹는 것들이 있었다.
아이가 반찬에 흥미가 없었던 것 중 하나의 이유가 다양성의 부재에서 나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도 그동안 지겨웠을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레시피와 해주는 반찬들의 폭이 너무 좁았던 것이었다.
이 유아식 책을 보면서 나도 해줄 수 있는 게 늘어서 정말 좋았다.
책에 소개된 삼둥이처럼 우리 아이가 잘 먹는 아이는 아니지만, 유아식 책을 통해 아이가 먹을 수 있는 반찬이 하나씩 늘어서 기쁘다. 나 역시 '오늘은 또 뭐랑 먹이지'라는 걱정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해줄 수 있다.
유아식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내가 모르니 그동안 못해준 부분도 있었다. 다채로운 아이 반찬이 가득 담긴 '아이만을 위한 요리책'이 왜 꼭 한 권쯤 필요한지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내 아이도 점점 잘 먹는 게 많아지는 그날을 꿈꾸며, 오늘도 <싹싹 비우고 쑥쑥 크는 삼둥이 율브로맘 튼튼 유아식>책을 보며 요리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