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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없이 영어 하지 마라 - 영어 원장들만 아는 진짜 학습법
박소윤 외 지음 / 책마음 / 2023년 10월
평점 :
아이가 누워있는 아기시절부터 엄마표 영어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아이의 영어에 꽤나 진심이어서 일찍부터 지속적으로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이다. 어떤 책으로 아이에게 노출시킬지 생각하고 계획했었다. 아기가 6개월쯤부터 영어동요를 자주 틀어줬었다. 그렇게 아이의 영어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며 엄마표를 꿈꿨었다. 하지만 아이가 커가면서 점점 어려움을 느꼈다. 내가 엄마표를 계획하던 때와 다르게 흘러갔다. 아이의 영어 노출에 대한 공부가 부족해서였을까? 나의 꿈같았던 엄마표 영어는 처참하게 막을 내렸다. 그러다 둘째 아이를 임신하면서 첫째 아이의 영어에 대한 나의 관심은 점점 멀어져, 단순히 영어 영상을 틀어주는 선에서 그치게 되었다. 결국 아이와 엄마표영어를 함께하지 못하고 5세에 영어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영어유치원을 선택할 때도 엄청난 고민을 했었고, 지금까지도 내 결정이 아이의 영어학습에 있어서 최선이었는지 고민한다.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있지만, 보내는 게 전부는 아니라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아이 영어에 대한 고민을 속 시원하게 정리하고 싶어 관련 책을 찾아보았다. 그러던 중 영어전문가 5인이 작성한 <이 책 없이 영어 하지 마라>의 목차를 보게 되었다. 읽을 책을 선택할 때 목차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편인데, 이 책에서는 지금 당장의 아이 시기인 유아기만을 겨냥하지 않아서 좋았다. 영어는 아이가 커가면서 계속 쌓아나가야 하는 제2 외국어이기 때문에 영유아의 교육만 다룬 책은 읽고 싶지 않았기에 이 책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아이의 유아기, 초등, 중등, 고등의 시기별로 어떻게 아이의 영어를 이끌어 줄 수 있는지 공신력 있는 전문가의 시선으로 자세하게 집필되어 있다. 책을 읽다 보면 그동안에 내가 했던 고민들도 고스란히 녹아있어서 좀 더 일찍 이 책을 읽었더라면 고민의 시간이 짧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지만, 지금이라도 아이의 영어교육을 위한 로드맵을 그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이의 영어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리고, 세부적 단계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아이의 영어실력을 쌓을 수 있는지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확실히 각 시기별로 전문적으로 영어를 가르쳐본 사람에게서 나올 수 있는 지식들이라, 일반인인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도움을 받았고 긴가민가 고민되었던 부분의 명쾌한 해답도 얻을 수 있었다. 주변에 나보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친구가 아이의 영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면,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처음으로 영어교육에 대한 상세 가이드북을 만난 것 같아 참으로 기쁘다. 아이가 커갈 때마다 시기별로 다시 꺼내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책에 그은 무수한 밑줄을 잘 기억해서 아이 영어교육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