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보이지 않은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묻기 시작했다. 그래서 공기와 호흡과 같은 것들도 설명해 주곤 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설명하기는 쉽지가 않다.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우리가 매일매일 호흡하는 것과 공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해 줘도 어린아이에겐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나는 개념에 대한 것을 설명할 때, 그림책의 도움을 크게 받게 된다. 마침 아이의 책으로 보유하고 있는 책 중에 호흡이나 공기에 대한 책이 없어 찾던 중, <네가 숨 쉴 때>를 만나게 되었다. 이 그림책을 읽기 전에는 ‘입에서 나오는 숨을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했었는데, 반짝이는 별처럼 예쁘게 그려두었다. 마침 아이는 본인이 좋아하는 별 모양이라 관심을 더 갖고 보았다. 단순히 눈에 보이지 않는 숨을 보이도록 그려놓는 것만 해둔 게 아니라, 적절한 예시를 보여줌으로써 아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려놨다. 예전부터 민들레 씨앗을 후~ 하고 부는 것은 아이와 자주 했는데, <네가 숨 쉴 때>에서 그림으로 입김을 보여줄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다. 그림의 퀄리티도 너무 좋다. 어쩌면 징그러울 수 있는 폐 내부 모습도 꽃으로 아름답게 표현해두어 작품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림뿐만 아니라 그림과 함께하는 짧은 글귀들도 감명 깊어 아이에게 짧은 호흡으로 계속 계속 읽어주기에도 참 좋다. “하늘의 한 조각이 네 가슴을 가득 채워”와 같은 표현들이 어찌나 좋은지! 아이에게 좋은 시를 읽어주는 기분으로 책을 읽어줄 수 있어서 좋았다. <네가 숨 쉴 때>를 읽으며, 우리가 매일매일 숨 쉬며 함께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공기처럼, 눈에 보이지 않은 것들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