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중요해 I LOVE 그림책
크리스티안 로빈슨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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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자신이 중요한지 확신하지 못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 앞부분에 쓰인 문장들을 보며 아이를 위한 동화책이 아니라 나를 위한 동화책임을 느꼈다.

돌이켜보면, 나는 나 스스로에게 빈번하게 조건적인 사랑을 줬던 것 같다.

나의 존재만으로 나를 사랑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게 서툰 일이다.

그러다보니, 내 아이만큼은 아무 조건이 없이도 너는 중요하다는 메세지를 꼭 전해주고 싶었다.


‘가깝거나 멀거나 크거나 작거나 맨 먼저거나 맨 나중이거나 어쨌든 넌 중요해’


책은 한장 한장 코팅하고 싶을 정도로 황홀했다.

어떤 그림을 보면서 황홀하다고 느끼는 것은 어느 대형 미술관 전시회에서나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한장씩 넘기면서 나는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다.


현미경을 보는 아이 그림과 현미경을 통해 볼 수 있는 렌즈 안 그림까지 그려져 있는 것에 감탄하고, 우주선에 탑승하여 지구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숨이 턱 막혔다.


<넌 중요해>에서 보여주는 그림은 다양성이 공존하는 일상을 그린 작가의 세계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장면의 그림을 잘 살펴보면, 흑인, 황인, 백인으로 보이는 다양한 피부색의 인종을 볼 수 있고 휠체어 탄 장애인, 어린아이, 유모차를 밀고있는 여자 등 다양하게 표현하였다.

더욱 놀랐던 점은 히잡을 쓴 사람이 여기 저기 등장한다는 것.

인종, 나이를 넘어서 종교의 다양성을 고려했다는 점이 감사할 정도로 좋았다.


이 책은 내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아이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를 잘 담고 있다.

‘너는 어떠한 조건이나 상황에 상관없이 존재만으로도 늘 중요해’라는 내용을 책 전체에 걸쳐서 의미있는 그림들과 함께 계속해서 이야기 해주고 있다.

또 우리 아이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 속에서 다양성을 존중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설명해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아이에게, 그리고 나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넌 중요해. 자주 자주 되뇌어야지.

가슴 뭉클하고 따뜻한 그림책을 만나게 되어 참으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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