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이발관 - 동화작가 14명의 단편동화
이초아 외 지음, 한혜정 그림 / 도담소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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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명 작가님들의 단편동회집이라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읽고 나니 생각이 풍성해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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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된 아이 단비어린이 문학
박상재 지음, 국은오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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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 해방선언을 한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22년 어린이날을 선포하고 이듬해인 1923년 3월에 『어린이』 잡지를 출간하고 세계에서 처음으로 어린이를 위한 해방선언을 한다. 어린이를 재래의 윤리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하여 완전한 인격적 예우를 하고 경제적 압력으로부터 해방하여 만 14세 이하에 유,무상의 노동을 폐지하고, 배우고 즐겁게 놀 수 있도록 가정과 사회에서 배려하라는 것이다.

이를 어린이 해방 선언문으로 간주하는 이유는 어린이의 인권해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1924년 국제연맹에 의해 채택된 어린이 권리 선언보다 1년 앞서 어린이 해방을 선언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100주년 행사에서 작가는 (사)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으로서 “유익한 책을 만들어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꽃이 된 아이』는 그 약속 이후에 발간된 책이라서 눈길을 끈다. (작가의 말)

이 책에는 고양이, 까치, 동자꽃, 달항아리, 은행나무를 소재로 물활론이 바탕이 되어 다섯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어느 작은 도시의 변두리에 고양이 여왕이 살고 있었습니다. (고양이 스님 새벽이) 나무를 사랑하고 꽃을 사랑하는 까치 한 쌍이 살았습니다.(까치와 부처)는 서사의 시작에 각각 ‘옛날 옛적에’를 넣어도 이야기 전개에 무리가 없다. 이처럼 전래동화 요소를 담고 있는 작품들이다.

「고양이 스님 새벽이」는 길고양이로 살던 고양이 여왕이 참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고양이 여왕은 버만 고양이의 영향으로 자신을 찾아 암자로 간다. 그곳에서 고양이 여왕은 새벽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명명되는 것의 가치를 보여주는 내용이다. 흰 천을 찢어서 하나는 행주, 하나는 걸레라고 명명했을 때 그들의 살이는 다른 양상을 띨 것이 분명하다. 도둑고양이, 길고양이로 불리던 고양이 여왕은 이제 새벽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밤길을 내려가는 보살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버만 고양이를 만나서 삶에 변화가 온 것이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변화된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까치와 부처꽃」은 꽃을 좋아하는 아내 까치를 위해 꽃을 꺾어주는 남편 까치의 이야기이다. 부처님께 자주 바쳐서 부처꽃이라고 부르는 꽃을 아내에게 주었는데, 향기가 나지 않는다. 아내는 꽃이 꺾여서 얼마나 아플까, 라며 부처님께 드리자고 한다. 남편 까치는 시든 꽃을 가지고 암자에 가서 부처님께 드린다. 그제야 향기가 난다. 길고양이에게 날개를 다친 아내 까치를 통해 “미워하지 마라. 미워하는 마음이 자신을 병들게 하고”(54:13) “목숨은 무엇이든 다 소중하다”(54:5)는 걸 깨우치게 된다. 꽃 한 송이도 함부로 꺾지 않아야 한다는 아내 까치의 마음이 부처의 마음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꽃이 된 아이」는 동자꽃 전설을 모티브로 쓴 동화이다. 시주를 하러 마을로 내려간 스님을 기다리던 아이는 추위와 배고픔으로 죽는다. 아이를 묻어준 곳에 꽃이 피어난다. 생을 다한 아이는 꽃으로 피어서 스님을 만난다. 삼라만상 인연을 생각하게 한다.

「두타연 달항아리」와 「통일을 부르는 은행나무」는 달항아리와 은행나무를 의인화해서 역사의 한 순간을 보여준다. 전래동화 요소를 지닌 동화는 자칫 익숙한 구성과 서사 전개로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 실린 단편동화들은 전래동화 요소 중에서 장점을 취해, 전체적으로 서사가 구수하고 따스하다. 또 친화력이 있다. 그러므로 『꽃이 된 아이』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단편동화 읽는 재미를 한껏 누릴 수 있게 한다.


#박상재 #단편동화집 #단비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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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클럽 즐거운 동화 여행 167
이초아 지음, 최호정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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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클럽』은 비오는 날, 학원을 가던 지오가 청개구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환상동화이다. 제목에 청개구리가 나와서인지 자연스럽게 청개구리 설화가 떠오른다.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하지 않고 반대로 하는 아들 청개구리에게 엄마는 죽으면서 강가에 묻어달라고 한다. 그제야 불효한 것이 후회막급한 아들 청개구리는 엄마의 유언대로 강가에 묻었고, 비가 오면 엄마의 묘가 떠내려갈까 봐 개굴개굴 운다고 한다.


청개구리 이야기와 비슷한 전설이 양평양강섬 옆에 있는 떠드렁섬에 전해진다조선 중기 인조반정을 일으킨 이괄의 아버지는 내가 죽으면 떠드렁산 바위 밑에 거꾸로 묻지 말고 바로 묻어 다오라고 유언했다평소 아버지 말을 안 따르던 아들이기에 반대로 할 거라는 생각에서였다하지만 이괄은 살아생전에 불효한 것을 반성하고 유언대로 장사를 지냈다그래서인지 이괄의 난도 실패했다는 전설이다.


청개구리 설화와 전설이 떠오르는 청개구리 클럽은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고 어깃장을 부리는 아이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아이들은 자기가 상상한 이야기를 현실인 듯이 말하고자신이 한 행동에 마땅한 이유를 대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친구들과 놀다가 학원에 가지 않았을 경우야단을 피하기 위해서는 거짓말을 할 것이다.


청개구리 클럽 앱에 가입하면 거짓말을 할 때마다 포인트가 쌓이고쌓인 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학원에 가기 싫어서 이 핑계 저 핑계 궁리하던 지오가 환영할 앱이다청개구리 클럽 앱은 지호의 욕망 표출로 탄생한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지오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술술 한다거짓말을 할 때마다 개굴개굴 포인트 올라가는 소리가 들린다마치 거짓말을 해서 축하한다는 응원의 소리 같다.

하지만 작가는 거짓말쟁이가 받는 가장 큰 벌은진실을 말했을 때도 다른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탈무드에서 나온 명언을 들어 말한다.(작가의 말양치기 소년에서도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거짓말을 반복하면 진짜일 때사람들이 등을 돌린다.

한 가지 거짓말을 참말처럼 하기 위해서는 항상 일곱 가지의 거짓말을 필요로 한다.(마틴 루터지오도 학원에 늦거나남아서 공부하기 싫을 때 학원 선생님과 엄마에게 거짓말을 한다한 번 시작한 거짓말은 가지 치듯이 불어난다거짓말 앱의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달콤한 유혹에 빠지기는 쉬워도 청개구리 앱에서 나오기는 쉽지 않다.


청개구리 클럽 앱 설치는 마음대로 했을지 모르지만삭제는 쉽게 못해내가 널 선택했으니까 말이야.” (72)


청개구리가 비웃듯이 지오에게 말한다게다가 거짓말하며 놀자고 굴개굴개 운다탈퇴를 하면 그동안 쌓인 포인트가 다 소멸된다는 것도 지오 발목을 잡는다지오의 단호한 결심을 하고 집에 달려가 엄마에게 그동안 일을 털어놓는다그리고 깨닫는다. “거짓말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은 진실을 말하는 거(83)라는 것을그게 달콤한 유혹에 빠지게 한 청개구리 클럽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라는 걸.


학원에 가기 싫어하는친구와 놀고 싶어 하는남아서 문제를 풀기 싫어하는 지오의 현실적 동심을 볼 수 있다지오가 참 마음을 회복해서 흐뭇하다청개구리 클럽은 거짓말하는 아이들의 행동 너머를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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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단편동화 읽기 3 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단편동화 읽기 3
고현숙 외 지음, 한혜정 그림 / 도담소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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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동화작가들에게 도움이 되는 단편동화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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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자! 통일소년단 단비어린이 문학
조소정 지음, 배민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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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대형서점에 가서 책을 골라보라고 한 적이 있다.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만화책 코너로 달려갔다. 재미있기 때문이란다. 그 모습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출간되는 책은 어린이 스스로 선택해서 읽는 책과 어른들이 선택해서 읽게 해야 하는 책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뭉치자! 통일소년단』은 아이들이 읽게 해야 할 책이다.

남북으로 나뉘어 지내는 시기가 길어질수록 통일에 대한 관심도 옅어질 수 있다. 그럴지라도 한민족의 미래를 위해서 통일한국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

『뭉치자! 통일소년단』은 탈북민 아이인 장동기와 김동기의 이야기이다. 기존에 책들은 탈북민인 아이와 우리 남한 아이와의 갈등을 다뤘다면 이 책은 같은 탈북민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소재에서도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장동기의 엄마는 탈북자로 중국에서 아빠를 만나서 살았다. 장동기는 일곱 살 때 엄마를 따라 남한으로 왔다. 김동기는 북한에서 태어나 중국을 거쳐 남한으로 왔다. 태어난 곳은 다르지만 자유를 찾아왔고, 우리와 같이 사랑갈 아이들(작가의 말)이다.

자유를 찾아서 탈북했지만 장동기는 반 아이들의 눈에 띄지 않는 투명인간이 되는 게 소원이다. 아이들 눈에 띄지 않으면 놀림을 받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남한에 온 지 4년이 되어도 한국말이 어눌해서 말하는 데 자신이 없다. 혼자 지내는 게 더 편하다.

그러나 탈북민인 김동기가 전학 오면서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특히 경수는 전학 온 김동기에게 시비를 걸면서 ‘똥기 똥기 김똥, 장똥’이라고 싸잡아 놀린다. 장동기는 앞으로의 학교생활이 걱정이다.

장동기의 걱정과는 달리 김동기는 아이들의 놀림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다. 하지만 꽃제비 그림을 보고 경수가 놀릴 때는 참지 못하고 경수 배를 세게 때린다. 그 일은 선생님이 서로 사과하고 반성문을 쓰게 하면서 일단락이 된다.

선생님은 북한 실상을 알 수 있는 꽃제비 동영상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꽃제비가 된 건 탈북자나 동기의 잘못이 아니라 부모도 없고 먹을 게 없으니 쓰레기를 뒤져서라도 먹는다는 걸 알게 된다. 더는 아이들이 꽃제비라고 놀리지 않는다. 김동기는 이후 북한의 문화어나 북한의 살상에 대해 말해준다. 볶음밥은 기름밥, 화장실은 위생실, 러시아로 케이크를 토르트라고 하는데 북한식 발음으로 똘뜨라고 한다는 것을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통일한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한 표준어와 북한 문화어의 간극도 좁혀가야 할 부분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다행히 김동기는 축구도 열심히 해서 아이들과 잘 어울린다. 아이러니하게도 김동기를 놀리던 경수의 추천으로 회장이 된다. 4학년 장기자랑 대회 때 북한에서 몰래 남한의 아이돌 춤과 노래를 연습했던 김동기의 제안으로 춤과 노래를 하는 통일소년단이 결성된다. 통일소년단은 언젠가 통일이 되는 그날이 오길 소망하며 지은 이름이다.(p.115:3) k-문화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요즘, 아이들도 춤과 노래로 하나가 된다. 통일한국의 모습이 그려지는 장면이다.

전학 온 김동기 때문에 놀림을 받고 힘든 일을 겪으며 친구가 된 강동기는 꿈을 갖는 것! 그 꿈을 향해 도전하는 것! 이것이 중요하다.(p115:11)라고 한다.

『뭉치자! 통일소년단』은 탈북민인 아이가 주인공이지만 서사가 무겁게 전개되지 않아서 읽는 데 부담이 없다. 남북이 한민족이라는 걸 다시 새기게 되고, 멀게 느껴지는 통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한다. 탈북민에 대한 편견도 걷어준다. 그런 면에서 『뭉치자! 통일소년단』은 아이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전학 온 김동기 때문에 놀림을 받고 힘든 일을 겪으며 친구가 된 강동기는 꿈을 갖는 것! 그 꿈을 향해 도전하는 것! 이것이 중요하다.(p1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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