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분은 여름이야 창비아동문고 320
변선아 지음, 근하 그림 / 창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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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분은 여름이야는 사춘기 소녀들의 심리를 수채화처럼 그려내고 있는 성장동화이다. 여름은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이 있으면 폭풍이 몰아치고 소나기가 퍼붓는 날도 있다. 자전거 사고로 아빠를 잃은 슬픔을 견디는 박정음, 정음은 겉으로는 엄마와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더 만나보면 속앓이를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 내가 하는 순종적 반항은 엄마 말을 잘 듣는 척하면서 반항하는 거다. 겉으로는 엄마와 아무 문제가 없지만 마음속에서는 엄마를 밀어내는 것, 그게 나만의 순종적 반항이다. (p.32)

 

이처럼 정음은 순종적 반항을 하고 있다. 정음과 어울리는 오슬아는 과할 정도로 씩씩하게 행동하지만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와 살고 있다. 강휘는 초등학교 마지막 학년에 대한 아쉬움과 중학생이 되는 미래에 대해 불안함을 지니고 있다. 세 사람은 저마다 여름을 품고 있다.

 

강휘는 여름방학 동안 라이딩할 사람들을 모집한다. 자전거 타기는 정음과 정음 엄마에게는 금기시하는 일이다. 하지만 슬아가 휘와 친해지고자 라이딩을 신청하면서 정음은 슬아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주게 된다. 그 과정에서 정음은 어쩔 수 없이 자전거를 타게 된다. 금기의 빗장이 풀리는 순간이다. 가면 뒤에 숨겨놓았던 그리움을 드러내는 때이다.

 

내 마음에 브레이크를 걸지 못했다. ...자전거를 타니까 아빠와 함께 있는 것 같았다. 아빠와 함께 있다는 생각이 자전가만 보면 움츠러들던 마음을 없애 준 것 같았다.(p.97)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세 명의 활약을 통해 자기 앞에 놓인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라고 내 기분은 여름이야는 말하고 있다.

 

나는 여름 안으로 힘껏 달려갔다. 올해도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해마다 여름을 달릴 것이다.(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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