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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찰 - 멀리할 사람인가 가까이할 사람인가?
구라하시 마야코 지음, 황세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3월
평점 :

바깥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간혹 핀트가 어긋나거나,
상대방이 하는 말에 담긴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아쉬움을 느끼게 되고, 그에 대한 영향인지 심리학이나 대인관계를 다루는 책에 대한 관심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사람을 관찰함으로써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하여,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고 실생활에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이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되었다.
-'다른 사람에게서 흥미로운 점을 찾는 데에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그렇다면 저 사람이 저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뭘까?'같은 식으로 그 사람의 심층적인 심리까지 파악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방법입니다.'(p.5_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에서는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기 위한 별도의 정보(예:생일, 혈액형, 도구, 지식)는 필요없고, 상대방이 입고 있는 옷이나 착용 중인 액세서리, 자세, 말투 등등의 겉모습만 살펴보고도 짧은 순간에 그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하는데, '과연, 정말일까?'와 같은 의문이 들면서도 유념해둬야할 자료가 많아질 수록 적응하기 번거로워서 깔끔하고 간편해서 좋았다.
다만 이 책의 3~5장을 읽을 때는 다음과 같은 9가지의 성격유형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완벽형, 조력형, 성취형, 독창형, 탐구형, 안전형, 낙천형, 리더형, 조화형.
위에 나열한 성격유형에는 ①~⑨번 이렇게 순서대로 각각 번호가 붙어있고,
이 책의 3장부터 5장까지는 그 번호들을 기준으로 하여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타인을 관찰, 구분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다루기 떄문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③번 유형(성취형)인 사람은 인간관계조차 손익을 따지는 경향이 있으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록 그러한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단, 그들은 이러한 성격을 지닌 덕분에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감각적인 제품이나 새로운 시스템, 편리한 서비스를 개발해낼 수 있습니다.'(p.123)
솔직히 유형 번호를 일일히 외우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번호는 대부분 무시하고(...) 사례와 관찰, 구분 방법 및 해설 위주로 읽었는데 끝까지 다 읽고나서 책뒷날개를 보니 한눈에 보기 쉽게 성격 유형들이 요약정리되어 있어서 아쉬웠다.('이걸 참고하면서 이 책의 3~5장을 읽었더라면 더 유용하고 재밌었을텐데'라고...ㅠㅠ) 개인적으로는 번호를 그다지 안중에 두지 않고 읽었음에도 충분히 내용이 공감하고 납득이 되어서 읽는데 그다지 지장은 없었다. 나 자신, 또는 주변에 제법 오래 알고지내거나, 아님 가족 중 누군가와의 일화를 떠올리면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는 '성격 유형 자가진단 코너'가 준비되어 있는데 퀴즈 2개를 풀면 자신의 성격 유형을 알 수 있는 간편한 방식으로 되어있다. 개인적으로는 완전히 일치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여겼는데 그런 내 생각을 이 책의 글쓴이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것 같다.
-'테스트를 준비하기는 했지만, '역시 자가 진단은 불확실하다'라는 것이 이 책의 기본 생각입니다. 혼자 이것저것 고민하면서 진단하기보다는 가족이나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거나 다른 사람을 관찰하여 그 과정에서 자신의 유형을 깨달아 가는 것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p.252)
-'다른 사람을 관찰하면서 '그럼 나는 어떤 상태인 거지?', '평소에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했지?', '왜 그런 식으로 대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에 대해 스스로 깨닫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p.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