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나이 든다는 것 - 무엇이 우리의 노년을 결정하는가
마르타 자라스카 지음, 김영선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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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작년 즈음까지만 해도 건강이라는 주제에 대해 그닥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별다른 위화감을 못 느끼며 지내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나이가 드신 부모님이 여기가 아프다, 저기가 아프다 하시는 모습을 보고 들으면서 비로소 뒤늦게나마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자각한지 좀 되었다.

그동안 건강보조식품도 사다드리고, 운동을 권장해드리기도 하고, 너무 짜거나 매운,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서 식사하시라는 등의 잔소리(...)를 하는 둥 충분히 귀찮아하시고도 남을 오지랖(?)을 부리곤 했었다.

그러던 중 알게 된 이 책의 제목은 꼭 읽어봐야겠다 싶을만큼 유혹적이었다.

원래는 나 본인보다는 부모님이 건강하게 장수를 누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건강관련 지식을 얻고자 하는게 목적이었지만 나 자신한테도 알아두면 유용한 내용들이 다수 있고, 생각보다 읽는 과정이 어렵지 않았다.

오랜 건강유지를 위한 수단들(영양제 복용, 운동, 식습관) 외에 중요한 것이 또 뭐가 있겠나싶었는데 이 책에서 제시하는, 보다 건강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높은 가능성의 방법들은 따로 있었다.


-'우리는 사회 지위가 탄탄하고 내가 중요한 사람이며 사회에 소속돼 있다고 느낄 때 불안과 스트레스가 덜하고, 따라서 건강을 덜 해진다.'(p.360)


-'노인 관련 일자리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건강에 좋다. 신체 활동을 촉진하고, 평생 배우며,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키가이, 즉 삶의 목적이 중요하다.'(p.363)


이 책은 어떻게 하면 건강한 삶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답들을 확실하게 제시한다. 예를 들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경우 사망 위험을 49%까지 낮출 수 있다던가, 자원봉사를 할 경우에는 약 22%까지 낮출 수 있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솔직히 건강을 오래 유지하는데 있어서 사회적 관계가 이정도로 많은 영향을 끼칠 줄은 지금까지 생각치 못했다. 밖에서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보다는 집에서 혼자 조용히 휴식하는 걸 좋아하는 개인적인 생활 습성을 되돌아보게 되는데 왠지 반성(?)해야할 될 것 같기도 하다. 오랫동안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방법 중에 운동과 식습관 관리만이 전부가 아니고, 그보다 더 중요한 핵심이 따로 존재한다는 것은(그리고 그렇게 멀리 동떨어진 얘기가 아니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반갑고 희망적인 소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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