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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기분 나빠지는 나에게
팀 로마스 지음, 김아영 옮김 / 책세상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제목처럼 정말 툭하면 기분이 안 좋아져서 한창 고민하던 시기에 서평이벤트를 통해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부정적인 감정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준다던가, 밝은 기분으로 전환해줄 노하우가 담겨있으리라고 기대하였다.
이 책에서는 8가지의 부정적인 감정들(슬픔, 불안, 분노, 죄책감, 질투, 지루함, 고독, 고통)을 하나씩 짚어가며, 각각의 긍정적인 면에 대하여 설명해준다. 부정적인 감정들이 무조건 잘못되었고, 꼭 극복해야만 하는 것이 아닌, 그 감정들을 지혜롭게 이용하면 오히려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음을 납득시켜주는 면이 인상적이었다.
-'불안은 나 스스로 만든 장애물을 부수고 아무도 도달하지 못한 곳까지 올라가고 있다는 신호였다.'(p.85)
-'정당한 분노는 사회 변혁을 촉진하고 궁극적으로 더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p.92)
-'죄책감은 도덕적 감정으로서 더 성공적인 미래를 향하도록 도와주는 동기일 수 있다.'(p.135)
처음에 기대했었던,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인 감정으로 전환시키거나 없애는(?)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은 없어서 아쉬웠지만, 자기성장을 꾀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으로써 부정적인 감정들을 이용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이해를 이 책을 읽음으로써 얻게 된 건 예상 밖의 수확이었다.
솔직히 읽으면서 약간 지루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그런 경우에는 글이 좀처럼 쉽게 읽히지 않아 몇 번을 되풀이하면서 읽기도 했다.
그러나 얼른 떨쳐버려야 할 불편한 대상으로만 여겨왔던, 평소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우울한 감정들을 나의 성장을 위한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던가, 또는 행복해질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으로 해석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 이 책에 고마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