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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중간쯤 왔다면 책상을 정리해야 한다 - 일, 관계,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30가지 제안
지샤오안 지음, 권용중 옮김 / 홍익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제목만 봤을 때는 책상을 정리정돈하는 팁에 대한 책이라고 짐작할 수도 있겠으나, 내용은 주로 인간관계와 자기관리 위주의 다양한 사례들과 조언 등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글쓴이는 단순함이야말로 복잡한 세상에 맞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얘기하면서 단순한 삶을 적극 권장한다. 글쓴이가 말하는 '단순한 삶'이란 '내게 딱 들어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를 위해서는 낡은 관념에서 벗어나 인식의 수준을 높여 마음가짐을 올바르게 하여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2.
-'만약 당신이 사과라는 존재임을 깨달았다면, 최선을 다해 조금이라도 더 달콤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반대로 당신이 레몬이라면 더 새콤해지려고 발버둥 쳐야 한다. 자기가 사과인데도 레몬이 되겠다고 고집을 피운다면 당신 삶은 가시밭길이 될 게 뻔하다.' (p.29)
나는 위에 발췌한 글귀에서 언급한 '사과'인지 '레몬'인지도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달콤해지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지, 새콤해지려는 노력을 해야하는지도 확신이 안 서서 양쪽을 번갈아가며 시도해보기도 하고, 또는 지쳐서 의욕을 잃어버리곤 한다. 그렇게 방황 아닌 방황을 하던 나를 꿰뚫어보기라도 한 마냥 이 책에서는 '지나친 욕심'과 '지나친 생각'이 고민의 원흉이라며 그럴 때는 차분히 순리를 따르라고 조언한다.
-'순리를 따른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물이 한쪽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하자. 이때 배의 노 젓기를 잠시 멈추고 물길을 바라보면 물살이 얼마나 거센지 알 수 있다. 물살에 저항하지 말고 그 물길을 따라 노를 젓는다면 전혀 힘들지 않다. 이런 식으로 물길이 끝나는 곳에 도착하면 어느 사이엔가 스스로 많은 에너지를 비축했음을 느끼게 된다. 그럼 물살이 다른 방향으로 바뀌더라도 거기에 맞춰 계속 노를 저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p.45)
3.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한다는 것은 외부로부터 끊임없이 방해를 받는다는 뜻이며, 이런 방해꾼을 끊임없이 물리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p.120)
이 책에선 집중력을 여기저기 각자 다른 일에 분산시키면 거기에 쏟아붇는 힘과 노력도 그만큼 흩어지고 약해져 결과적으로 어떤 일도 제대로 해낼 수 없다고 한다. 한가지 일에만 집중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다 하려고하다가 이도저도 아닌 미적지근한 결과를 보기 일쑤였던 내게 이 책은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 가지 분명한 목표에 모든 노력을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내 커다란 성취감을 가져다주고 그걸 되풀이 하다보면 성공한 인생을 살게 될 것이라는 말에 위안을 얻는다.
이것저것 할일이 많고 바쁘게 사는 것 같은데 항상 제자리 걸음만 하는 기분이고 아무런 성과가 없는 것 같아 슬럼프에 빠져있을 때 이 책을 읽으니 적잖이 도움이 되었다. 특히 사는 게 힘들고 우울해지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게 '지나친 욕심'과 '지나친 생각' 때문이라고 이 책이 짚어준 것만으로도 답답했던 마음속이 많이 개운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