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부하기가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 - 지루함을 못 참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공부법
권혁진 지음 / 다연 / 2019년 9월
평점 :
1.난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다. 빈말으로라도 좋다고 볼 수 없는 성적을 연거푸 받다보니 언제부턴가 난 공부와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내가 공부를 잘하게 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스스로를 한정짓게 되었던 것 같다.
지금도 솔직히 공부는 자신이 없다... 공부에 대한 콤플렉스의 영향과 더불어 현재 직장에 다니면서 학위취득과 그외 자격증 공부를 해야되서 그런지 공부법 책이나 합격수기에 관심이 많이 간다.
2.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대한 '공부방법'에 대한 이야기보다, 공부에 대한 인식이나 개념을 유연하고 좀더 편안한 시야로도 볼 수 있게 하는 데 도움을 준 책. 챕터 6에서 알려주는 다양한 암기법은 솔직히 나랑은 잘 맞지 않았지만(이렇게까지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서 암기를 해야한다는 것에 막막함과 약간의 회의?를 느꼈던 것 같다...) 공부에 대한 나의 불편한 고정관념들을 깨고 다양한 케이스를 납득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내 고정관념이란 예를 들자면... 공부는 반드시 책상앞에 앉아서 해야하는 것. 공부는 집에서 하면 안된다는것. 음악을 틀면서 공부하면 안된다는 것. 장소를 옮겨다니지 말고 한 장소에서만 집중할 것. 4당 5락...(4시간 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 등등등.
1~2시간 정도 공부했는데 이게 공부를 한건지 만건지 확신이 안서고 남들보다 공부를 안하는 것 같아서 찝찝했었다. 하지만 그 이상 공부를 하는 건 도저히 무리라서 그런 자신이 의지박약이 아닌가 싶어 좌절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에선 공부가 익숙치 않을 때는 10분 공부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공부에 한해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공부를 잘할 수 없다'하는 이런저런 관념들을 이 책에선 '이렇게 해도 공부는 잘할 수 있어'라고 말해준다. 그게 진짜 너무 좋았다. 사람마다 공부에 대해서 각자 다른 습성이 있을 수 있을 것인데, 그 다른 습성들을 가지고 일부 '이렇게 하면 안돼'라고 한정짓거나 부정하지 않는 것에 마음이 놓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덕분에 공부를 대하는 마음이 정말 많이 편해졌다.
3.'공부하기가 죽기보다 싫은' 사람들을 위해 꼼꼼하게 배려하여 쓴 책이라고 생각한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직장생활과 대입준비를 병행하여 한의대에 입학했다는 저자의 이력 또한 '나도 아직 그렇게 많이 늦은건 아니구나'하는 희망을 주는데 한 몫 했다. 책 제목처럼 공부하기 싫을 때 , 아니면 나처럼 공부에 대한 고통스러운 편견과 부담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 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