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두 살 여자, 혼자 살만합니다 - 도시 여자의 리얼 농촌 적응기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1.혼자 힘으로 자립해서 살아가야하는 30대 여성의 삶을 장르 상관없이(읽기 어렵지만 않다면)

개의치않고 읽어 보고 싶었고 궁금해하던 참에 이 책 제목에 시선이 갔다.

현재 하는 일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지곤 하던 생활을 하던 와중, 눈 앞에 있는 일에 충실히 임하게끔 해준다는 이 책의 소개 글이 몹시 와닿았다. 개인적으로 농촌에 대한 지식은 부족하지만 서른 두 살 여자가 직장과 집, 남자친구를 잃고 농업에 뛰어든다는 소재가 그 이상으로 독특하고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 과정이 정말 궁금했다.


2.주인공 구미코의 혼자서 고군분투하며 난관을 헤쳐나가는 과정과 일화를 리얼하게(+다소 드라마틱하게)표현해낸 소설. 농업에 대한 상식이 빈곤해도 낯설거나 어려움없이 읽을 수 있다.


3.취업, 독립, 집 마련, 결혼 등등의 소재를 가지고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누군가의 자서전을 읽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전개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4.이 책을 읽으면서 '나만 이런 생각, 걱정을 했던 게 아니었어'하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어서 반갑고 공감, 위안이 되기도 했다. 읽는 도중에 '이건 소설이니까 가능하지' 라는 생각이 아예 안 들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소설이라서 가능한 요소가 존재하기에 되려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냉정한 현실과 상황만으로 일관하며 주인공에게 잘 되는 일이라곤 없이, 비관적인 방향으로만 이야기를 풀어나가 결국은 좋지 않은 결말로 치닫게 된다면 이 책을 끝까지 읽은 보람을 느끼기 힘들었을 것 같다. 현실에서 겪는 피로감을 독서에서조차 경험하고 싶지는 않았으므로 그런 면에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5.이 책에선 누가 장래에 무슨 일을 어떻게 하게 될지, 그리고 어떤 사람과 장래를 약속하게 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 소설 도중 도중에 일어나는 작은(?) 반전을 통해 일깨워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반전이 다소 비현실적인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치 소소한 깜짝 이벤트를 경험하는 것 같기도 해서 나쁘지 않았다. 책을 읽는 내가 뿌듯해지는 느낌이었다.


6.어떤 일이던지 쉽게 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교훈을 구미코의 치열하고 혹독한 일상을 통해 떠올리게 해주는 책. 그래도 구미코는 조력자가 있어서 좋겠다는 부럽다는 생각 또한 들게 하는 책.(...)

한편의 성장 드라마를 감상한 것 같은 기분이다. 꺼림칙하거나 뒤끝없이 개운한 마무리가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 글은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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