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 - 왜 이리 되는 일이 없나 싶은 당신에게 오스카 와일드의 말 40
박사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1.오스카 와일드의 책 또는 대화에서 언급된 명언으로 시작하여, 저자 분이 하고자 하는 삶에 관한 이야기, 인생관... 에세이 형식의 글이 이어지는 방식으로 글이 전개됩니다. 이 책에 언급되는 오스카 와일드의 명언들 중 참 인상깊었던 구절이 많았습니다. 냉소적이고 반전적인 분위기, 기발한 재치와 개성있는 인생관을 느낄 수 있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인생을 향한, 오스카 와일드의 평범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명언들에게서 묘한(?) 위안과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2.일러스트의 비중이 클 줄 알았는데 생각 외로 글이 빼곡하고, 일러스트는 별로 없는 편입니다.

그림에 비해 글이 많다고 해서 읽기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닙니다. 

접근하기 쉽고 내용이 어렵지 않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한 문장씩, 한 문장 씩 읽어나가면서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책 내용에 저절로 빠져들게 되더군요. 읽는 도중에 두루 두루 공감이 가고 , 고개가 끄덕여지는 글이 제법 많아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글이 스펀지에 물 스며들듯이 잘 흡수가 되어 읽혔기에, 순탄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3.오스카 와일드라는 사람에 대해 잘, 또는 전혀 모르더라도 충분히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4.오스카 와일드의 이야기에 비해 그에 곁들여진 저자 분의 사상, 연관되는 에피소드의 비중이 약간 더 많은 느낌이긴 한데,  아주 눈에 띌 정도까진 아니게 서로가 대체적으로 조화롭게 버무려진 느낌입니다.



<인상깊은 글귀 모음>


"좋든 싫든 수많은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는 이곳에서 착함이라는 품성은 꼭 필요한 요소다. 하지만 착하다는 것은 취약한 장점이라서, 이용할 빌미를 주거나 불행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p.79)


"사람들은 남의 평가에 목을 매 스스로를 갉아먹는 바보 같은 짓을 종종 하는데, 특히 '착하다'는 평가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 그 정도가 지나치면 '착한 척 한다'는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을 알면서도."(p.80)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고, 나 자신 내부의 조화보다 다른 사람과 애써 어울리는데 관심이 많고, 인생의 목표가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는 데에 있다면, 돌이켜봐야 한다. 자신의 누덕누덕함을. 오래 고쳐가며 쓴 마네킹처럼 그 안은 텅 비어있지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그저 하나의 껍질에 지나지 않은 건 아닌지 들여다봐야 한다."(p.103)


"평가는 평가한 사람이 원하는 바를 담고 있다. 그 말들은 다른 형태로 무수히 반복된다.(중략)

그 안에는 이기적인 욕구가 바글바글하다. 다른 사람을 제 마음대로 조종하고 싶다는 욕구.

다른 사람이 만드는 변수에 영향을 받고 싶지 않다는 욕구. 자신의 세계 안에 붙박이 가구처럼, 여기저기 제가 원하는 곳에 배치하고 이용하고 싶다는 욕구" (p.133)



※이 글은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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