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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
송정림 지음, 채소 그림 / 꼼지락 / 2018년 11월
평점 :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왜 난 우울할까?'
뭔가 열심히 하려고 해도 헛된 노력을 하는 것 같아 금세 무기력해지고,
사람한테도 내 딴에는 잘할려고 하는데 내가 기대했던 반응을 상대방이 보여주지 않아 실망하고,
상대방한테 가까워지려고 하면 할수록 되려 더 멀어지는 것 같아 의기소침해지고,
생각대로 인생이 흘러가지않아 한숨이 나올 때가 많다.
이 책에 대체적으로 실려있는 글들은 짤막한 편이긴 하나, 가볍게 지나가듯이 읽으면 의미를 알 수가 없어 여러번 되읽은 부분이 꽤 있었다. 훑듯이 읽기보다, 한 구절, 한 구절 되새겨보면서 읽을 필요성을 느꼈다.
읽을 때 처음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순서대로 넘겨서 읽기도하고,
어느 때는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보기도 했다.
또는 상황에 맞게 차례에서 읽고 싶은 부분만 골라 읽기도 했다.
어떻게 읽어도 상관없었다.
전개가 이어지지 않고, 각 내용들이 긴 편이 아니라서 자유자재로 선택하여 읽을 수 있어 좋았다.
퇴근 후 전철 안에서 읽으면 그날의 쌓인 정신적인 피로가 어느정도 풀렸다.
공부하다가 집중이 잘 안되거나, 머릿속이 복잡할 때 읽어도 좋다.
나도 의식하지 못하고 있던 내부에 남아있던 감정찌꺼기들이 하나둘 청소되는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와닿는 글을 발견하면 '나만 그런게 아니었어'하고 안심하게 된다.
낙관의 길로 가느냐,
비관의 길로 가느냐.
우리 인생의
최고의 대박일 수도,
최악의 쪽박일 수도 있는
중요한 배팅이다.
행복의 반대말은 불행이 아니다. 불만이다. (p.192~p.193)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건 아니지만
적절한 비유와 공감어린 글귀들 외, 소량으로 같이 곁들여져있는 이쁘장한 일러스트가
보는 이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따뜻하게 위로해준다.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는 일상 속에서 힐링포인트를 적립하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이다.
(마지막으로 인간관계와 관련하여 이 책에서 제일 기억에 남았던 구절을 발췌하면서 글을 마무리해본다.)
인간관계는 저축과 같다.
다른 이에게 쏟아부을 때가 있다.
주기만 할 때는 힘이 빠지기도 하지만
어느 날, 내가 누군가에게서
그렇게 받기만 하는 때가 생기기도 한다.
지금 누군가에게 내주면 언젠가 또 누군가에게 받게 되는 것.
그것이 인간관계의 진리다.
그러니까 그에게 뭔가를 주는 일은
이자율 빵빵한 저축이다. (p.91-p.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