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새끼손가락은 수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 W-novel
사쿠라마치 하루 지음,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줄거리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친구를 만들지 않는 왠지 목석 같은 무뚝뚝한 성격의 소년과
친구를 만들 수 없는, 소녀소녀한 듯(?) 하면서도 특이한 성향을 지닌 소녀.
두 아웃사이더의 아기자기하고 애틋한 청춘 로맨스 이야기.
전향성 건망증이라는 한달에 한 번 기억이 리셋되는 증상의 병 때문에 누구와도 친해지려 하지 않는 수학천재 소녀 '아키야마 아스나'는 주인공 소년 '나'의 핸드폰 번호가 친화수라는 이유로
그(가 아닌 그의 핸드폰번호)에게 적극적인 관심과 호감(?)을 표현한다.
학창시절 수학과는 거리가 멀었던(=수포자) 나는 이 책의 차례를 보고 약간 긴장했었는데
내용 군데 군데 나오는 수학용어와 설명들이 나올 때마다 움찔하긴 했지만 다행히도 심화적으로 파고드는 부분은 없어 한숨 내려놓았다.
수학을 모르면 이 책 내용의 반전이나 감동적인 부분도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를려나 했으나 다행히도 끝까지 읽는데에 별 지장은 없었다.
 
----※이 다음부터는 줄거리 스포가 포함되어 있어서 접어놓습니다.----
 

 

접힌 부분 펼치기 ▼

 


읽으면서 '아키야마 아스나'가 사실은 주인공 소년의 죽은 소꿉친구 '리에'가 아닐까 하는 짐작과 가정을 수차례 했었으나 결국은 아니었다.
덕분에 아스나가 원래는 리에였던 기억을 상실했던건 아닐까, 아님 리에랑 영혼이 교체되었다던가(?) 등 별의별 말도 안되는 억측을 참 많이 했었다ㅎㅎㅎ..
그만큼 주인공 '나'의 소꿉친구의 죽음을, '실은 죽음이 아닌 해피엔딩'으로 받아들이고 싶었던 것 같다.
뒷 이야기는 예상했던 방향과 달랐다.
아스나는 심장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아 전향성 건망증이 사라졌고,
그 병을 앓고 있는 도중의 기억(주인공 '나'와 함께 했던 기억을 포함)도 완전히 사라졌으며,
그 모든 것을 기록한 일기장도 이미 버린거나 마찬가지인 상태여서 예전(전향성 건망증을 앓던 시절 포함)의 기억은 한 조각도 찾을 구실이 없다.

그런 그녀로부터 주인공 '나'는 새로 호감을 얻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
그리고 해피엔딩.
처음에는 가벼운 기분으로 부담없이 읽다가 점점 가볍게만은 읽을 수 없는,
어느 순간 부터인가 진지하게 몰입하여 읽게 되는 소설이었다.
마무리가 애틋하고 왠지 모를 여운이 남는다.
마지막으로 성장한 주인공 '나'와 아키야마 아스나의 뒷 이야기를 외전으로 넣어줬어도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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