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제인 오스틴 지음, 박희정 그림, 서민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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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제목만 들어왔고 제대로 읽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인 책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제인 오스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어졌고, 예전에 상영했다던 이 작품의 영화 또한 보고 싶어졌다.
약 200년전에 쓰인 책인데도 불구하고 책의 배경, 사고방식, 분위기에 살짝 거부감을 느끼면서도(예를 들면 여자의 삶의 성공 기준이 결혼... 즉, 어떤 조건의 남자와 결혼하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난다던가 등의)납득, 공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없어 수월하게 읽혀나간다는 점이 신기했다.
그리고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상에 대해 느꼈던 약간의(?) 거부감조차, 여주인공 엘리자베스의 똑똑하고 현명한 상황판단 능력과 처세술을 책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확인하게 되면서 많이 상쇄되고 나중에는 더이상 의식하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또한 고리타분하지 않고 섬세하고 깊이 있는 대사, 문장에 내내 감탄하며 읽었다.
내가 600페이지에 가까운 고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는 사실도 놀랍고 기쁘지만(...), 그만큼 이 작품이 가독성이 좋았고, 예상치 못한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루어져 심심할 기회를 오랫동안 주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많지는 않으나 책 사이, 사이에 들어가는 만화가 박희정님의 삽화 또한 예쁘고, 작품의 전개, 내가 상상하는 이미지와 잘 어울려 즐겁게 읽을 수 있는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삽화가 많지 않은 것도 스스로 작품의 상황을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그릴 수 있는 여지를 넉넉하게 주기에 나쁘지만은 않았다.
정말 재미있게 읽다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는 왠지 모를 아쉬움, 섭섭함이 남았다.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이야기를 좀더 다뤄줬으면 좋았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이 책의 마무리 또한 산뜻하고 좋았다.
이 작품에서 다아시라는 캐릭터가 제일 인상깊고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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