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한 가족애, 그리고 우연과 오해.미치오 슈스케가 사골국처럼 우려먹는 단골 메뉴다. 굳이 추리 소설이 독자에게 감동을 줄 필요가 있을까. 본격을 지향한다면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다. ˝본다는 것은 보지 않는 것과 같다.˝본 편의 주된 흐름이라 하겠다.
다 읽는데 2시간도 안 걸린 듯 하다. 100장 조금 넘어가는 가벼운 분량도 그렇지만 건축평면도 만으로 추리해가는 과정이 기가 막히다. 다양한 자유로운 평면도의 집이 나올 수 있다는 일본 주택처럼, 추리소설 또한 그러한 점이 일본 소설의 강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