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여행 - 내 인생의 첫 번째 여행
김병희 지음 / 황금사과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예전에 인터넷을 하다가 누군가 써놓은 글귀를 접한 적이 있다. 여행은 준비하는 과정의 즐거움과 시작할 때의 두려움과 여행 중의 행복감과 끝날 무렵의 아쉬움이 공존하는 과정이자 몸과 마음에 이 모든 감성이 어려 우리가 다시금 짐을 꾸려 떠날 수 있게 하는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중독성을 가졌다고 말이다. 아마도 여행을 즐겨하는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말일 것이다. 여행도 많은 준비와 과정 그로 인한 결실을 맺게 해주는 마치 인생의 여정과 같을 것이다. 여행 예찬론자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많은 여행을 해보지 못한 나로써는 타인의 여행기를 읽는 것만으로 대리만족을 느끼며 내 짐을 꾸려 떠날 날을 꿈꿔본다.


스무살, 꽃다운 청춘 아니던가. 성인으로의 첫 출발선상에 여행길에 오른 저자는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여행담을 소소히 곁들임과 동시에 혼자만 알고 있기 아쉬운 곳곳의 숨어 있는 맛집과 장소를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지금 바로, 여행을 떠날 것을 마냥 재촉하는 듯하다. 아니, 정말 여행길에 오르고 싶어진다. 조금은 따분한 일상을 뒤로하고 어디론가..!


스무살의 발랄함과 톡톡 튀는 개성을 가진 저자답게 전체적인 테마를 다섯 가지로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다. 버스여행, 섬여행, 자전거여행, 기차여행, 걷기여행까지. 무엇보다 책의 전체적인 페이지가 여행지에서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알록달록 컬러 글자체여서인지 한눈에 곳곳의 지명과 사진 속 그 정취를 한가득 느낄 수 있다. 간혹 사진 속 컬러와 글자체가 같아 무슨 글씨인지 도통 알아볼 수 없어 책을 눈앞에 바짝 대고 읽어야 했지만 말이다.


스무살이 나이에 이토록 많은 곳을 누비며 여행을 즐긴 저자의 여유가 부럽기도 하고 한편 나의 스무살, 그 때는 무엇을 했던가 하고 생각해보니 지나간 세월에 대한 아쉬움에 고개만 숙여진다. 아직도 보고 듣고 즐길, 젊음이 허락된 시기라 칭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여행 본연 그대로의 참맛을 느끼며 감상에 젖을 만큼 시간과 경제적인 면도 간과할 순 없지 않겠는가. 여튼, 저자가 느낀 그대로의 모습을 고히 내 가슴에도 새겨두리라 언젠가는 꼭 한번 저자가 소개한 여행지를 내 두 발로 거닐어보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한해에도 해외로의 여행길에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럼에도 저자가 소개한 국내 곳곳의 숨은 명소들은 우리에게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었던 듯,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정겨움과 따뜻한 인심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내가 사는 인천, 작은 중국을 만날 수 있는 차이나타운과 바다냄새와 함께 많은 이들이 신선한 회와 해산물을 사기 위해 찾는다는 소래포구도 소개되어 있다. 언젠가 차이나타운에 가면 자장면을 꼭 먹어보리라 생각한다.


여행 중의 단연 손꼽히는 것은 기차여행이 아닐까. 대학교 때 친구들끼리 기차를 타고 엠티를 떠났던 그때를 떠올리며 지난 추억을 떠올려본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야말로 삶의 활력소이자 즐거움이 아닐까. 잘 익은 달걀을 서로의 머리로 깨어 시끌벅적 잡담을 나누다가도 이내 곯아 떨어져 어느새 일어나보면 도착한 목적지. 그 곳에 내려 처음 마셔보는 시원한 공기. 도시에서와는 다른 색다른 정취와 가슴 깊은 곳까지 뻥 뚫리게 하는 시원한 청량감이 이내 발걸음을 재촉한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우리는 여행을 통해 경험하는 것이다.


사계절의 묘미를 그대로 보여주는 우리나라는 여행하기 얼마나 좋은 곳인가. 이전에 미처 깨닫지 못했던 관광명소들을 알게된 소중한 계기를 갖게 되었다. 각양각색의 명소와 저자가 경험한 여행길에서의 이야기들로 나의 목마름이 반쯤은 채워진 듯 하다. 나머지 반을 채우려면 지금 바로 카메라와 가방 하나 그리고 스무살 여행, 이 책 한권이면 될 것이다. 자, 바로 떠나자. 섬이든, 바다든, 산이든.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