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천마일 - 한비야를 읽었다면 박문수를 읽어라!
박문수 지음 / 이덴슬리벨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기쁨의 천마일

박문수 저 | 이덴슬리벨(EAT&SLEEPWELL) | 2006년 12월 ISBN 8991310117 / 페이지 279

 

 

20대, 무엇이든지 도전할 용기가 있고 원대한 꿈도 품어볼 수 있는 나이. 자신의 꿈을 찾아서 어제도 오늘도 미래에 희망을 안고 쉴틈없이 뛰어다니며 뭔가를 이루려 발버둥치는 젊은이들. 그런 과정중에서 비록 실패하더라도 그들에게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과 용기가 있고 무엇보다 허락된 젊음이 있으리라. 할 수 있는 일이 지천에 깔려 있음에도 힘들다고 자신없다고 쉽게 포기하는 자들이 있는 반면에 어느 한편에서는 자신의 의지 하나로 밑바닥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열정으로 도전하고 새로운 길을 스스로 창조해내고 있는 이들이 있다. 후자의 모습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는 이가 바로 이 책의 저자 청년 박문수다.  

 

단돈 백만원으로 미지의 땅, 아프리카 대륙에 발을 내딛는 이가 바로 그다. 평범한 대한민국의 청년이었던 그가 전세계 수많은 나라들 중에서 하필이면 왜 아프리카를 선택했던 것일까?

다른 또래 친구들처럼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공부하면서 또다른 꿈을 위해 준비해 나가는것도 충분히 가능했을텐데 어느날 갑자기 아프리카로의 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일지,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궁금증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한편으로 무모하리만치 맹랑한 도전일 수도 있지만 어떤 누구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일을 해낸 그의 열정과 용기가 놀랍다.

 

한국에서 화학을 전공하던 평범한 대학생인 그는 어느날 학교를 자퇴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프레토리아대학교 정치학과에 새롭게 입학한다. 보통 유학이라 하면, 우리나라보다 선진화되고 학업을 할 수 있는 환경 조건이 나은 곳을 찾게 마련이건만 그는 달랐다. 대한민국 최초의 아프리카 유학생이 된것이다. 기존에 아프리카라고 하면 비옥한 땅, 가난으로 허기진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르고 아직도 일부 국가에서는 서로 충을 겨누며 하루에도 사상자가 속수무책으로 발생하는 위험한 곳이라는 인식이 있었기에 부정적인 생각이 늘 자리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곳. 전세계인들의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는 그곳 아프리카 인들의 실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1년만 아프리카에서 생활해보자며 무작정 길을 떠난 그의 첫 방문 국가는 우간다다. 그 곳에서 처음 머문 숙소에서의 하루는 가히 놀랍다. 샤워시설은 커녕 침대조차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채로 책상 위에 침낭을 깔고 잠을 청하는 것은 기본이요, 소변기에 머리를 대고 감아야 하는 상황까지 겪는다. 비위생적이라며 당장 짐을 꾸리고 편한 나의 고국에 대한 그리운 생각이 간절하겠건만, 역시나 청년 박문수는 어떤 불평 불만은 커녕 자연스럽게 아프리카에서의 생활에 적응해 가고 있었다. 아프리카에서의 생활을 결심했다면 애초부터 감수해야할 일이었는지도 모르지만.

 

우간다를 시작으로 하여 르완다, 콩코민주공화국, 탄자니아, 케냐, 짐바브웨, 스와질랜드까지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를 돌아다니며 직접 그가 보고 듣고 체험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그가 많은 국가들을 여행하며 만난 따뜻한 이들에 대한 이야기, 자신을 도와주려 했던 이를 오히려 편협한 자신의 시각으로 보았던 일, 국적은 다르지만 아프리카라는 나라를 통해 새로운 꿈을 준비하는 유학생 친구들, 타국에 와서 불쌍한 이들을 위해 의료행위를 하는 수호천사들, 먹을 것이 없어 수분이 다 빠진 사탕수수를 쪽쪽 빨아대던 아이, 하루에도 소중한 생명이 꺼져가는 그 곳. 아프리카의 수많은 아이들. 도움의 손길이 구급약 하나가 당장 시급한 그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전에 한비야씨의 책을 읽으면서 우리돈으로 단돈 몇천원이면 한달 식량은 너끈히 받아 허기진 배를 부여잡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아직까지도 하루 한끼 먹을 것이 없어서 우리의 소중한 생명이 꺼저간다면, 이 어찌 아이러니한 일이 아닌가. 어느 나라에선 음식물쓰레기가 넘친다고 해마다 경고방송을 내보내는 반면 아프리카의 이 비옥하고 메마른 땅의 수많은 사람들은 한끼 먹을 식량, 한모금의 생수조차 없어서 허기지고 영양실조로 많은 어린 생명들이 죽어가고 있다. 우리가 흔히 구해서 바를 수 있는 빨간약이 없어 발이 썩어들어가고 이내 발을 잘라내야 하는 일도 부지기수라고 한다. 그 곳의 실상을 직접 눈으로 보고 있는 듯 절절하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었다.

 

있는 자가 자신의 먹을 것을 없는 이에게 반만 나눠주면 새로운 희망의 불씨가 타오르고 없는 이들은 내일을 위한 꿈을 꿀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없는 이들의 마음이 가진자들보다 오히려 더 평화로울 수 있다는 걸 느낀다. 그들에게 하루 빨리 따스한 태양빛이 떠오르기를 바래본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이 소중하고 복된 존재로 거듭나기를 꿈꾼다. 그리고 청년 박문수, 그에게도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열정이 늘 함께 하기를. 그의 또다른 꿈인 <아프리카 학생회>라는 NGO라는 단체가 없는 이들에게 희망의 닻을 내려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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