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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 들 날도 있어야지 - 우울해도 ○○ 덕분에 삽니다
김영 지음, 장선영 그림 / 희유 / 2024년 10월
평점 :
품절
볕들 날도 있어야지
김영/장선영
희유출판사
글 작가이자 그림작가인 김영은 글을 맡고 그림작가인 장선영이 그림을 맡은 글과 그림이 모두 아기자기하고 예쁜 에세이 한 권이 탄생했다. 바로 '볕들 날도 있어야지' 이다. 부제는 우울해도 ㅇㅇ덕분에 삽니다로 총 4가지의 "ㅇㅇ덕분에 삽니다"를 주제로 해서 일상을 재밌게 소개하고 있다. 일상의 주인공은 저자 본인인 김영이다. 고향은 지방에 있고 현재는 상경 후 직장인으로 열심히 일하며 경기도의 한 원룸을 거처로 삼아 소소한 행복을 나누고 있다. 브런치에서 활동 중이고 블로그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고 이미 두 권의 책을 출간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볕들 날도 있어야지' 라는 것은 지치고 지난한 일상 속에서 사는 모든 직장인들을 대변하는 문장이다. 쨍하고 해뜰날이란 표현보다 조금 겸손한 표현이기도 하고 무의식 중에 같이 떠오르기도 했다. 직장인들은 대부분 집과 직장을 오가는 패턴으로 살면서 스스로 행복을 찾아나서는 것이 좋은 모양이라는 본보기를 저자 김영이 보여준다.
겨울에 집 앞 리어카에서 붕어빵을 한 봉지 사서 따뜻한 방 안에서 먹는 즐거움, 설겆이와 요리 등에 불편해도 매니큐어를 칠해주며 본인의 안생긴 손톱을 꾸미는 일, 집 근처 브러치까페에서 좀 무리되고 비싸지만 샐러드를 주문해서 맛있게 먹어보는 일, 딸기가 먹고 싶어서 딸기를 원없이 사서 실컷 먹어보고 그 이후부터는 이상하게도 딸기먹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 일, 외식하러 갔다가 애피타이저로 스프가 나왔는데 감질맛나게 조금 나와서 더 먹고파 집에서 야채다진 것을 넣고 스프 한 솥을 끓여 원없이 먹는 일, 아침에 일어날 때 기운이 없어서 쉬는 날 목욕탕에 가서 때밀고 찜질하고 나와서 푹자고 일어나니 기운나게 기상한 일 등 재밌는 일상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과 최소한의 문장들이 독자들을 충분히 힐링해줄 것이 틀림없다.